세종 46.3·충북 32.5·충남 30.2%
지난 5월 청주 흥덕구 53.3% 매입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최근 충북도를 비롯해 세종, 충남 등 충청권 아파트 거래자 3명 중 1명이 외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할 시도외 기타’로 표기되는 외지인 거래비율이 세종 46.3%, 충북 32.5%, 충남 30.2%로 분석됐다.

특히 6·17부동산 대책에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는 지난 5월에만 외지인 거래 건수가 절반을 넘어섰다.

6일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직방’은 지난 5월까지 누적 거래된 아파트 매매를 분석한 결과 ‘관할시도외_서울’과 ‘관할시도외_기타’로 표기되는 외지인 거래비율이 세종 46.3%, 충북 32.5%, 충남 30.2%로 나타나며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의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 특성상 외부 수요의 진입빈도가 높지만, 충북과 충남은 외부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외지인 거래비율이 많이 증가했다.

외지인 거래가 많이 증가한 충북에서는 청주시의 외지인 거래 증가가 독보적으로 나타났다. 5월 누적기준 총 7천932건의 매매 중 34.6%인 2천744건이 청주 및 충북 외 지역 거주자들의 매입 건이었다. 특히 청주시 흥덕구의 경우 5월 월간 거래량 1천79건 중 서울 거주자가 57건, 충북 외 거주자가 518건을 매입하며 외지인 매입 비중(53.3%)이 절반을 넘어섰다.

청주시 흥덕구의 경우 복대동을 중심으로 신축 주상복합 단지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서청주IC와 터미널,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또한 청주 테크노폴리스와 오송 바이오 산업단지까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율도 높아 갭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돼 있다. 지난 5월 8일 발표된 방사광 가속기의 유치로 투자수요의 진입이 가속화됐다.

실제 단지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방사광 가속기의 발표 이후 5월 거래량 최상위단지는 복대동 신영 지웰시티 1차로 총 94건이 거래됐다. 이는 2019년 총거래량(444건)의 21.2%에 해당할 만큼 높은 수치다. 금호어울림도 5월에 65건이나 거래되며 지난해 총거래량의 93% 수준을 나타냈다.  

복대동보다 저렴하지만 바이오단지가 위치한 오송의 경우 5월 거래량이 지난해 총거래량을 넘어선 모습이다. 오송 호반베르디움은 지난해 40건 거래됐지만 5월에만 46건 거래됐고, 오송마을 휴먼시아 2단지도 지난해 21건에서 5월 40건, 지난해 37건이었던 오송상록롯데캐슬은 5월에만 37건이 거래됐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다수 증가한 거래량을 모두 외부 투자수요의 물량으로 추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수도권의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방향을 선회한 갭투자자의 시선을 끌기에는 지난 5월 청주의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인 호재가 끝나고 규제가 시작되며 당분간 청주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지만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규제를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로 인한 시장 불안은 반복될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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