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생 3명 잇따라 확진
충북도 진단검사·등교중지 늘어
충청지역 학부모들 불안감 증폭

허태정(가운데) 대전시장과 이강혁(왼쪽) 보건복지국장이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천동초등학교 학생 추가 확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허태정(가운데) 대전시장과 이강혁(왼쪽) 보건복지국장이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천동초등학교 학생 추가 확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전지역 학교로까지 번지면서 집단감염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교 내 감염은 충청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은 커지고 있다.

대전지역과 충북 옥천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학생의 진단검사와 자가진단 후 등교중지 현상도 확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 천동초등학교 5학년인 115번 확진자의 동급생 2명(대전 120번·121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이 나왔다.

120번 확진자는 115번과 같은 반 학생이다. 121번은 115번과 같은 학년이고 다른 반 학생이다. 앞서 115번 확진자는 어린이집 원장인 어머니 113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113번 확진자의 자녀 2명(충남중 3년 114번·천동초 5학년 115번)이 확진된 것과 관련해 2개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확진자가 다닌 학원 2곳, 개인과외교습소 2곳 등도 2주간 휴원 조치했다.

이들 학생들과 접촉한 학생들이 있어 인근 학교들도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지역은 현재 유치원 포함 18개교에서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가 9개교로 가장 많고 중학 6개교, 고교 1개교이다. 확진자가 나온 충남중과 천동초를 포함한 수치다.

2일부터는 확진 학생들이 나온 동구 관내 전체 유치원 33개원, 초등 23개교, 특수학교 2개교가 추가돼 늘어난다. 이들 학교들은 오는 10일까지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지역 중학교들은 등교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하로 조정, 밀집도를 최소화한다. 18개교 중 천동초등과 충남중을 제외한 나머지 학교의 원격수업기간은 3일까지다.

시교육청은 확진자 접촉자들의 정밀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면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의, 등교 수업 전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등교수업으로 결정이 나면 동구 관내 학교들만 오는 10일까지 원격수업을 한다.

충북 옥천지역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충북 학생의 진단검사와 자가진단 후 등교중지가 확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옥천지역을 제외하고도 도내 전체의 진단검사 학생 수와 등교 중지 학생 수 증가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등교 학생 중 코로나19 의심증세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은 70명으로 조사됐다. 검사를 받은 70명 중 3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39명은 검사 중이다. 119 전담구급대를 이용해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학생은 없었다.

지난달 26일 등교 이후 가장 적은 37명까지 감소한 진단검사 학생 수가 배 가까이 증가한 뒤 유지되는 추세다.

지난달 29일 옥천지역 진단검사 학생이 30명까지 늘어난 영향으로 진단검사 학생 수가 85명까지 증가했던 것보다는 감소했지만 이날 옥천지역 진단검사 학생은 한 명뿐이다.

지난달 20일 이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은 4천282명이며, 39명이 검사 중이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등교 전 학생건강 상태 자가진단에서도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도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날 코로나19 건강 상태 자가진단에서 등교 중지 판정을 받은 학생은 모두 906명(0.7%)이며, 이 중 옥천지역이 3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기준 826명까지 감소했던 등교 중지 학생이 다시 900명대로 늘어났다.

등교를 앞둔 도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출근 전 자가진단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옥천지역 확진자 발생 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자가진단에서 발열 여부나 기침·인후통·호흡곤란·설사·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있다면 등교를 중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옥천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 직장 동료 대전 확진자(105번)와 식사를 한 30대 남성이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직장에서 5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지역 다단계판업소발로 확산된 코로나19가 동일 생활권인 옥천까지 영향을 주면서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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