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2주년 인터뷰 … ◆김병우 충북교육감

 

원격 교육시스템 개발로 학습 공백 최소화

초등바로학교 시스템, 전국서 사용 요청

코로나19, 미래형 온라인 수업 필요성 제시

AI영재학교 등 미래 교육기반 조성할 것

고교 무상교육, 보편적 교육 복지 위한 것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변화를 겪었던 것은 ‘교육’이다.

교육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이라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았다. 교육계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교육체제 구축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변화에 준비된 충북교육은 ‘바로학교’라는 원격 교육시스템의 개발로 학습 공백을 최소화 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 모범이 되는 ‘K-방역’의 사례처럼 원격교육도 ‘K-에듀’의 새로운 교육의 기준이 될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서 충북교육을 이끌고 있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김 교육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과 같은 우리 교육 역사상 전례가 없는 변화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미래교육으로 대전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김 교육감이 지난해 추진한 ‘충북 고교혁신 미래인재육성모델’ 창출과 ‘바로학교’ 등의 원격수업은 전국적 우수사례로 꼽혀 타 시도교육청의 벤치마킹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민선 4기 재선의 김 교육감에게 온라인 개학이 도입된 교육 체제의 변화를 진단하고 향후 미래교육체제 구축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 4기 2주년을 맞았다.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 등 교육계가 혼란스러웠는데.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도민은 여전히 힘든 여건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감염 전파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수업 등 새로운 일상을 마주하며 걱정이 많을 것으로 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교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교육청은 철저한 방역과 학업 손실 최소화를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계적 모범이 된 ‘K-방역’처럼, 교육의 새로운 국면에서 어려움을 딛고 진행되는 등교수업도, 이른바 ‘K-교육’이라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충북교육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학부모들과 도민들이 보내 준 사랑에 감사하며, 충북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코로나19로 교육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충북교육은.

코로나19로 교육계도 역사상 유례없는 일들을 겪고 있다. 총 5주간의 휴업과 지난 4월 9일부터 순차적 원격수업이 진행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순차적 등교수업이 시작되면서 지금은 학교 여건에 맞춰 등교·원격 병행 수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청은 휴업과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시기에 긴급돌봄교실과 학습공백 최소화를 위한 온라인 학습 내용을 발 빠르게 제공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교육청이 개발해 제공한 원격수업 시스템인 ‘초등바로학교’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사용 요청을 해오는 등 전국적인 우수 사례가 됐다. 

물리적 환경 방역에도 최선을 다했다. 방역 및 감염 예방물품 긴급 지원하고 등교수업을 대비해 화상카메라 구입비를 지원했다. ‘코로나블루’로 불리는 감염병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학생 심리 상담 서비스를 확대 실시했다.

●미래교육 환경 구축을 강조하는데.

코로나19가 사회·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으나, 교육적 측면에서는 원격수업 등의 미래형 온라인 수업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제시했다. 미래형 온라인 수업의 필요성과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 병행 운영의 새롭고 효율적인 교육 형식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 나가야 한다.

전염병 감염 사태가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이 시점에 충북지역의 미래교육 환경 구축에 대해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추진하려 한다. 미래교육 환경 구축은 단순한 교실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를 비롯한 모든 교육기관에 초고속 무선망 설치와 온라인 학습 전용실과 스튜디오 구축, 1학생 1디바이스를 위한 단계적 보급의 내용이 포함된다.

나아가 교실에서 미래의 교육 형태를 진행할 교원들의 역량강화와 함께 개인 맞춤형 앵행도리 교육과정 계획과 운영, 바로학교나 구글 지스윗 같은 온라인 수업 시스템, 각종 교육유관 기관과 학교 간 교육 생태계 구축 등 전체적인 교육 시스템 구축이 포함될 것이다.

●충북교육의 올해 하반기 운영은.

언제 종식될지 모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해 교육청의 2020 주요업무 사업추진과 예산 운용의 재구조화가 불가피하다. 교육 활동을 포함한 행사와 각종 연수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축소, 폐지해 운영할 수 밖에 없다.

하반기에 교육청 추진 사업과 예산에 대한 조정으로 학교는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행정기관들은 학교 지원을 위한 업무처리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충북 미래교육을 위한 발걸음을 한 발 더 내디딜 것이다. 원격수업 이후 느낀 미래교육 환경 구축 방안을 수립해 AI영재학교 등 선제적 미래 교육 기반 조성에 힘쓸 것이다. 또 단재고와 은여울고, 전환학교 등 미래형 대안교육 기관 설립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코로나19 상황 속 ‘충북 고교혁신 미래인재육성모델’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충북 고교혁신 미래인재육성모델’ 계획은.

‘충북 고교혁신 미래인재육성모델’은 도내 고교를 8개 영역으로 나눠 각 영역별 설립 목적에 맞는 전문성을 키워주고, 고교별 연계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의 진로 계획에 맞는 교육과정을 지원하도록 구성했다.

8개 영역별 대표적 추진 상황을 말하자면, 일반고 모델은 교과특성화 학교 33개교로 확대했고, 학생 선택 중심 교육 강화를 위해 청주(5개 권역)와 충주의 일반고 권역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외국어고 모델은 올해부터 베트남어과와 영어과를 신설, 7개 학과를 운영중이다.

체육고 모델은 운동포기학생과 체육특기 미진학자를 위한 체육진로진학 지원반 운영을 시작했으며, 체력단련실과 스포츠 과학실 등 환경 조성 사업도 착수했다. 과학고 모델은 교원대, 충북대와 연계해 과학·수학·정보 심화 맞춤형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예술고 모델은 순수 예술에서 실용예술로의 확대와 융합을 위해 애니메이션(만화창작) 프로그램을 타학교 학생들도 포함해 운영중에 있다.

특성화고 모델은 3개 학교에서 4개 학과 개편 진행과 고교학점제가 시행됐으며, 청주상공회의소와 충북경제포럼과의 업무협약으로 직업계고 졸업(예정)자 취업확대 기회를 마련했다.

영재교육 모델은 카이스트·고려대와의 연계한 영재수업을 전개 중이다. 

‘충북 고교혁신 미래인재육성모델’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하는 사람 중심교육을 위한 교육청의 결과물이다.

●고교 1학년 무상교육이 2학기부터 시작된다. 고교 전면 무상교육을 앞당겼는데.

고교 무상교육은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교육 기회를 모든 학생에게 균등히 보장과 학부모들의 공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한 보편적 교육 복지를 위한 것이다.

지난해 고3을 시작으로, 올해 고2~3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 1학기부터 무상교육이 진행될 계획이었던 고교 1학년 학생들의 경우 한 학기를 당겨 이번 2학기부터 무상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고교 전면 무상교육으로 학생들의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구입비를 도교육청이 부담하게 된다. 고1 학생들은 1만2천여명이 2학기부터 1인당 최고 76만4천원의 무상교육 혜택을 받게 되며, 74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고교 무상교육 실시로 고등학생 1인당 연간 평균 168만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8월 중 도의회에서 관련 조례안이 개정돼야 한다. 도의회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지표를 단단히 만들어 주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인류 일상의 변화를 맞이하며, 이번 감염병 위기를 새로운 충북미래교육을 향한 기회로 삼고자 한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변화’라는 말 속에는 ‘불확실’, ‘불안정’이라는 부정적인 느낌도 있지만, ‘새로움’, ‘발전’, ‘미래’라는 긍정적인 느낌도 함께 녹아 있다.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도 함께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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