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민 / 서원대학교 전 총장

 

구성원 화합·단결·동참 매진…인재 육성 명문사학으로 부활

취임 초반 구성원들 반발에도 대학 생존을 위해 단호한 개혁

주요 성과, 대학지표 개선·정부 재정지원 가능대학으로 선정

학생들에게 목표성 각인하고 사회·학생 미스매치 부분 찾을 것

지역사회와 같은 목표 갖고 상생하는 대학 되도록 노력하겠다

[충청매일] 지역사회를 이끌어 온 명문사학 서원학원. 오랜 기간 학내 분규를 겪어 온 서원학원은 8년여간 학원 정상화를 위한 개혁에 나서면서 안정화됐다.

대학들은 이미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부 평가를 통해 부실대학을 솎아내는 작업은 이미 오래 전 시작됐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서원대는 정부 평가 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손석민(53) 전 서원대학교 총장의 역할이 컸다.

학원 정상화를 위해 2012년 취임한 손 전 총장은 명문사학 도약을 위해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결, 동참에 힘써 왔다.

학내 구성원들의 반목과 갈등 속에서도 “구성원은 조직이 지켜줘야 한다”고 말하는 손 전 총장의 리더십이 학원 정상화를 가능하게 했다.

그는 서원학원을 국가와 지역사회를 이끌어 갈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는 명문사학으로 다시 부활시키고, 학원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공동목표를 설정해 추진했다.

손 전 총장의 노력은 서원학원의 옛 명성을 되찾아 학원의 새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손 전 총장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화합을 이끌었고, 끊임없는 소통은 투명한 경영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각종 대학평가에 대비한 시스템 정비와 정책 개발의 ‘지표 경영’에 힘썼다. 손 전 총장은 취임 초반부터 구조개혁을 통한 학과 개편을 시도했다. 구성원들과 학생,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도 대학의 생존을 위한 단호한 개혁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인 서원대를 취임 후 자력으로 재정지원대학으로 끌어 올리는 성과를 이뤄냈다.

대학 정상화를 이끌어 낸 손 전 총장은 자리에서 내려와 본업인 ‘교수’로 돌아왔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것이 ‘천직(天職)’이라는 손 전 총장은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함께 호흡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학생들에게 맞는 강의법을 찾고 호흡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명문사학 서원대의 정상화를 이끈 손 전 총장의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 교수로의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대학 안정화 평가가 나온다. 소회는.

평가라는 것을 누가 할 수 있겠냐. 힘든 일도 있었고, 잘 한 것도 못 한 것도 있지만, 리더력이 그런거 같다. (저는)철학을 가지고 가지 못한 것 같다. 짧은 미래를 계획하고, 그 계획을 위해 노력하고, 추진하는데 공을 들였다. 단기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한거 같다. 총장으로서 구성원들과 즐겁게 한 것들이 즐거웠다.

●취임 초부터 단호한 구조개혁이 있었는데.

대학에 들어와 처음 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교를 들여다보니 정부 평가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지표가 너무 낮았다. ‘지표 평가’를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을 추진했다.

평가에서는 취업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사범대는 취업률이 5%대였다. 학교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학과 구조조정을 안했으면 아무래도 지금의 서원대도 없었을 것이다. 그 결과 다음 해에 바로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구조조정을 하면서 사범대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발, 보직자들의 사퇴까지. 마음이 아팠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이겨 나간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다.

●임기동안 주요 성과가 있다면.

취임 전인 2012학년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2011년 9월)으로 선정됐다. 경영체제전환대학으로 2년간(2013~2014학년도) 평가유예를 통보받았으나, 자력으로 2013~2015학년도 정부 재정지원 가능대학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1주기 2015학년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C(그룹 1)등급’을 받았다. 당시 충북도내 대학 중 건국대(D+)를 비롯해 극동대, 꽃동네대, 영동대, 청주대가 D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또 2주기 2018년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서원대는 ‘자율개선대학’(최상위 등급)에 선정, 대학 지표가 월등히 높아졌다.

대학을 경영과 교육, 구성원, 시설 및 재정 영역 12분야, 36개 전략과제를 추진했다. 그 결과 대학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취임 초반인 2013년과 2019학년도를 비교하면 전임교원 확보율은 63.80%에서 73.67%로, 정원내 재학생 충원율도 88.9%에서 95.17%로, 장학금 비율은 16.3%에서 20.52%로, 교육비 환원율은 126.5%에서 173.5%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재정지원사업 수혜 실적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지역혁신센터사업 등 7개 사업 14억6천여만원에서 2018년 중앙·지방재정지원사업 121개 사업 159억9천여만원, 2019년 107개 사업 92억4천여만원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산학협력단 연간 사업 규모가 취임 당시인 2012년 약 37억원에서 2019년 약 190억원 규모로 8년간 5배 이상 양적성장을 이뤘고,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총장직도 법인 이사직도 내려놨다. 대학이 향후 평가 준비하는데 구성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훌륭한 인재가 대학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

예전 대학이 ‘오너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였다면, 이제는 ‘전문가의 리더력’이 필요한 때다.

●총장직을 내려놓고 교수로 돌아왔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함께 호흡하는 것이 좋다. 비록 대면수업은 아니지만 그동안 9년 동안 강의를 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자료를 찾고, 요즘 세대에 맞는 강의 교수법을 찾으면서 즐거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자료를 다시 만들 기회가 됐다. 개인적으로 다행인 부분도 있다. 공백이 큰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었다.

학생들에게 ‘목표성’을 심어주고 싶다.

대단한 지식을 주고 싶다 보다 목표성을 주고 싶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동기를 부여해 목적성을 찾아줘야 한다. 학생들에게 목적이 생긴다면 모든 것이 풀려나갈 것 같다.

사회와 학생들 간 미스매치되는 부분을 찾아내고 싶다. 무엇이, 어떤 부분이 미스매치 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찾아 내 수업에 고스란히 녹이고 싶다.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방 사학들이 사기가 꺾였다. 이러한 사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소한 사안도 소통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대학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 예전처럼 교육 연구 뿐 아니라 행정적인 부분과 취업, 상담 등 모든 책임이 다 교수들에게 있다. 구성원 모두가 앞을 보면서 같이 갈수 있는 길을 찾고, 같이 걷고, 나눌 수 있고, 목표를 볼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다. 이런 부분이 대학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지역사회와도 ‘나눔’. ‘만남’, ‘교류’, ‘소통’하고 싶다. 부딪혀 ‘상생’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대화를 해야 한다. 대학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먼저 나서야 한다. 같은 목표를 갖고 상생하는 대학, 그런 역할을 하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리=최영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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