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은 ‘사람’이다. 도시는 인간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활동무대가 되는 장소이며, 인구 집중으로 비교적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시민이 몇 이나 될까? 이면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다니는 보행자, 특히, 어린이들. 과연 ‘도시정책 그 중 교통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는가’ 돌아보고자 한다.

30~40년전 자가용은 부의 상징이었으며,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 2019년말 전국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2천4백만대로 대략 국민 2명중 1명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발전하고 삶이 윤택해지면서 자가용은 가전제품처럼 누구나 쉽게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간혹 비싼 외제차량을 구매해 과시의 대상으로 이용되기는 하나, 자가용 소유로만 본다면 가구당 2~3대를 소유하고 있는 모습도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집은 없어도 자가용 갖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단 자가용을 소유하게 되면, ‘3보 이상 차량 탑승’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다른 교통수단으로 다시 돌아가기 힘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자가용에 얽매이게 되고, 결국엔 자가용의 노예(?)로 전락된다. 자동차 할부금에 얽매이고, 혼잡 시간을 피하기 위해 출퇴근시간을 조정해가며, 오직 자가용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버린다.

힘든 일이겠지만, 자가용을 버린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자동차 구매비용과 유지비용을 지출하지 않으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길 것이며, 운전하느라 도로위에서 버리게 되는 시간을 얻게 됨으로써 상대적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웬만한 거리는 걷게 돼 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현재 소유의 시대를 넘어 공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집을 빌리고, 이동수단을 공유하며, 다양한 물품을 빌려 쓴다.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카쉐어링, 카풀 서비스 등으로 자동차도 더 이상 소유의 대상이 아니게 된 것이다. 공유 자동차 서비스는 우리가 자가용을 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고 약속시간에 늦을까 안절부절 하는 모습과 여유를 갖고 걷는 모습을 생각해보자. 과연 자가용이 성공의 척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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