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분야 대표도서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제23회 책읽는청주 시민독서운동 대표도서 선포가 코로나 19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해마다 문화·예술·출판·독서 관계자 및 시민들의 참여와 축하로 책읽는 청주의 시작을 알렸던 대표도서 선포식은 올해 코로나19 확산방지와 감염예방을 위해 영상으로 대체·제작됐다. 영상은 한범덕 청주시장의 대표도서 선포와 책읽는 청주 추진위원들의 함께 읽기 독려, 북튜버 ‘락서’의 대표도서 소개로 짧지만 알차게 구성됐다. 책읽는 청주는 6월부터 ‘함께 읽기 챌린지’ 등 비대면 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코로나19로 사회문화적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독서운동을 펼치고 있다. 충청매일은 책읽는 청주문화 확산을 위해 분야별 청주 대표도서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500만명의 가슴을 울린 명강의 주인공 최태성이 역사에서 찾은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다산초당/1만5천원)는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역사 사용 설명서다. 외워야 할 것이 많은 골치 아픈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의문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역사를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안내서로 삼는다면,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고 역사 앞에서 떳떳한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본다.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로 자리를 지켜온 최태성을 찾은 사람은 비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만이 아니었다. 교양을 쌓으려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구하는 CEO부터 삶을 방향을 고민하는 청년과 중년까지 일과 삶의 문제로 갈등하는 모든 이가 그를 찾았다. 단편적인 사실 관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본질을 파고들어 듣는 이로 하여금 역사에 빗대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깨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만난 역사 속 인물의 삶을 소개하며 그들의 삶에서 어떤 통찰을 얻고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는지 이야기한다. 죄인으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 50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정약용, 출신의 한계를 비관하며 절망하는 대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판을 짠 정도전,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바쳐 독립운동을 한 이회영 등 자신만의 궤적을 그리며 살다간 인물을 여럿 소개하며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독자 스스로 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태성 작가는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함을 느낀다면 역사 속 인물을 멘토로 소환해 흔들리고 무너지기 쉬운 인생길에 든든한 조력자로 삼기를 권한다”며 “역사에서 위인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은 정상에서 배회한 사람들이 아니다.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날 줄 알고, 잘 내려온 사람들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내려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역사적 사고란 역사 속에서 나의 선택이 어떻게 해석될지 가늠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를 억압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 품위 있는 선택을 하고, 역사 앞에서 떳떳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에서는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새날을 꿈꾸게 만드는 실체 있는 희망/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등이 담겨 있다.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에서는 혁신:약소국인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성찰:태양의 나라 잉카제국은 왜 멸망했는가/창조: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협상 :하나를 내어주고 둘을 얻는 협상의 달인들/공감: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나왔을까/합리:체면과 실속 중 무엇을 챙겨야 할까/소통: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 등을 통해 각 주제를 역사 속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정도전, 장보고, 박상진, 이회영의 삶을 추적해 보았고 4장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편에서는 각자의 삶에는 자신만의 궤적이 필요하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면/ 지금 나의 온도는 적정한가/ 시민이라는 말의 무게/ 오늘을 잘살기 위해 필요한 것 등의 에세이를 통해 역사에서 얻은 자신만의 인생공부를 전하고 있다.

최태성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역사 교사가 됐다.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EBS 역사 자문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 시작한 EBS 강의로 역사가 외워야 할 것이 많은 골치 아픈 과목이 아니라 웃음과 교훈이 가득한 감동 스토리임을 알리며 전국 학생들에게 ‘믿고 듣는 큰별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MBC ‘무한도전’, KBS ‘역사저널 그날’ 등에 출연해 일반인에게도 역사 공부의 재미를 전하고 있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역사 강의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2017년 교단을 떠나 무료 온라인 강의 사이트 ‘모두의 별★별 한국사’와 유튜브 무료 강의 채널 ‘별별 히스토리’를 열었다. 역사 대중화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뿐만 아니라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