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승 대하소설 북진나루]제9부 북진여각 상권을 굳히다(834)
[정연승 대하소설 북진나루]제9부 북진여각 상권을 굳히다(834)
  • 충청매일
  • 승인 2020.06.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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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도사공 어른, 그놈을 잡아 족치면 뭔가 얻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강수가 몹시 서둘렀다.

“남출이가 내통자라는 확증도 없는데 족치는 건 그담 일이고, 그보다 먼저 가를 어떻게 긴지 아닌지 알아내는 게 우선 아니겠는가?”

“그래, 아제는 무슨 복안이 있드래유?”

“나라고 무슨 복안이 있겠는가. 다만 도둑은 뒤로 잡는 거지 앞에서는 잡는 법이 아니란 건만 알지.”

“도사공 어른,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도둑을 잡을 때는 먼저 증거를 잡은 뒤에 들이대야지, 막무가내로 호달궈서는 안 된다는 얘기 아닌가?”

“어른들이 하는 얘기를 종종 듣기는 했지만, 그 뜻이 무언지는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거래유?”

“뭔가 미끼를 던져놓고 남출이가 물도록 해야지. 그런데 그 미끼가 뭐가 좋을지 모르겠구나. 그놈이 혹 해서 물고는 바로 도가 무뢰배놈들에게 갖다 바칠 그런 거가 있어야 하는데…… 생각 좀 해보게, 뭐가 좋을지?”

도사공 상두가 좋은 미끼를 떠올려보라며 호상이와 강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남출이뿐만 아니라 청풍도가 놈들도 혹 하는 그런 게 있어야 할 텐데 뭐 기막힌 묘안 없을까?”

모두들 머리를 짜내느라 고민을 하는 눈치였지만 쉽사리 묘안은 나오지 않았다.

“일단 남출이가 무뢰배들과 내통을 하는지 아닌지만 알아내면 되는 것이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생각해보드래유.”

모두들 너무 심각하니 길잡이 호상이가 깊이 생각할 것이 없다며, 우선 남출이 잡을 생각만 하자고 했다.

“도사공께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고 남출이한테만 뭔 얘기를 넌지시 흘려보지요. 그런데 만약 그 얘기가 무뢰배들한테 들어간다면 남출이가 분명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강수가 방안을 냈다.

“그건 그런데 뭔 얘기가 좋을까?”

“아제, 뗏꾼들 몇이 작당해서 막골을 빠져나가려한다고 거짓 얘기를 하면 어떻겠드래유?”

“그러면 우리 뗏꾼이 치도곤을 당할 텐데…….”

도사공 상두는 뗏꾼들이 무뢰배들에게 당할 고초가 먼저 걱정되었다. 남출이를 속여먹으려면 구체적으로 작당하는 사람 이름을 대야 할 것이고, 남출이가 내통자라면 무뢰배들에게 그 이름이 직통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청풍도가 무뢰배들이 거론된 이름의 뗏꾼을 그냥 둘리 없기 때문이었다.

“도사공 어른, 다른 많은 뗏꾼들을 위한 일입니다. 당하는 사람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나중에 일이 잘 되면 북진여각에서 섭섭지 않게 보상을 해줄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제, 우리 동네 사람들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드래유. 그렇다고 다른 뾰족한 다른 방법이 없으니 어떻하겠드래유.”

강수와 호상이가 도사공 상두를 위로했다.

“그래도 앰한 사람이 봉변당할 생각을 하니 맘이 안 좋네. 그런데 만약 남출이가 내통자로 밝혀지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꺼지?”

상두가 강수에게 물었다.

“이리로 유인해 와야지요. 그리고 입을 열게 해야지요!”

“남출이가 순순히 입을 열겠는가?”

“입을 열게 만들어야지요.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도사공께선 남출이만 잘 엮어 이리로 유인해주세요!”

강수가 상두가 할 일을 구획지어 주었다.

“알었네. 남출이 엮는 것이야 여기서 백날 얘기해봐야 공염불이고, 그건 내가 내려가서 함세!”

“도사공 어른, 내려가셔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세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제가 반드시 보호해드릴 것입니다!”

강수가 상두에게 믿음을 주었다.

“아제 각별히 조심하드래유!”

동몽회원들괴 헤어져 다기 움막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도사공 상두에게 호상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당부했다.

도사공 상두가 숲을 빠져나와 움막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상두가 한동안 없어졌었는 대도 움막에서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모두들 아침밥을 챙기느라 왔다갔다 부산만 떨었다. 그런데 다른 날과 좀 이상한 것은 청풍도가 무뢰배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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