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서스펜디드 경기 7대 6으로 승리


노태형 안타로 역대 최다연패 신기록 수모는 모면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한화 이글스가 지긋지긋했던 18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7대 6으로 이겼다. 노태형은 6대 6으로 맞선 9회말 2사 2, 3루에서 두산 마무리 투수 함덕주에게 좌전 안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무려 19경기 만에 맛본 승리다.

한화는 지난 5월 22일 NC 다이노스전 승리 후 12일 두산전까지 내리 18경기를 졌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약체로 꼽히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역대 최다 연패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경기만 더 지면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까지 쓰게 될 위기에 몰렸던 한화는 우여곡절 끝에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힘겹게 승리를 신고한 최하위 한화는 시즌 8승(27패)째를 신고했다. 두산(21승13패)은 한화전 5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당초 13일 열린 이 경기는 두산이 4대 3으로 앞선 3회말 한화 정은원 타석에서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경기로 선언됐고, 경기가 중단된 상황부터 이날 재개됐다.

연패 탈출을 노리는 한화와 이를 저지하려는 두산은 팽팽한 싸움을 벌였다.

한화는 4회말 1사 후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양성우가 두산 홍건희의 폭투로 2루를 밟아 먼저 기회를 잡았다. 최재훈이 우중간 안타로 2루 주자 양성우를 불러들이면서 4대 4 동점을 일궈냈다.

그러나 균형은 곧바로 깨졌다. 두산 김재환이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김범수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다시 앞서가는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한화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대 5로 따라가던 7회말 박한결의 볼넷과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를 이뤘다. 두산은 마운드를 박치국에서 이현승으로 바꿨지만, 한화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정은원이 바뀐 투수 이현승과 8구 승부 끝에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6대 5로 역전했다.

리드를 잡은 한화는 8회초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정우람이 안타와 고의 4구 등으로 몰린 2사 1, 2루에서 이유찬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 맞으며 6대 6 동점을 허용했다. 연패가 길어진 상황에서 믿었던 마무리가 실점해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한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정우람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그리고 9회말, 다시 기회가 왔다.

선두 이용규가 김강률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불씨를 살렸다. 김태균의 고의4구로 출루하며 1사 1, 2루가 연결됐다. 제라드 호잉이 2루수 뜬공으로 돌아서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함덕주의 폭투로 2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고, 노태형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이용규를 불러 들이고 연패를 끊어내는 승리를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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