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지난겨울 평균 기온이 2.5도나 높았다. 삼한사온은 이미 옛말이 돼버렸고 폭설도 사라져 버렸다.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농작물의 재배 적지와 주산지는 전반적으로 북상하고 있고 여름철 기후도 아열대화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평균기온이 높아져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던 감귤류가 충북 북부에서도 재배되고 있으며, 월동해충이 죽지 않고 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따뜻해진 겨울로 산란한 월동란(卵)의 생존율이 높아졌다. 또한 해충 발생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많아졌으며, 지온 상승은 토양 수분량 감소로 이어져 작물 재배를 위한 수자원 확보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중 농업인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가장 큰 것은 해충의 대발생일 것이다.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해충이 봄철에 대발생해 해마다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들 해충은 농경지뿐만 아니라 산림 인접지역에서 다량 발생해 일반적인 방제로는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든 실정이다.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과수원과 인근 야산을 미리 살펴 알 덩어리를 없애고. 월동 알이 50% 이상 약충으로 부화했을 때 적용약제를 이용해 인근 지역에서 2~3회 함께 방제를 하는 것이다.

해충별 부화 최성기는 약간 다르지만 대개 5월 중·하순으로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순으로 발생한다.

지난 4월 저온으로 인해 이미 과수원뿐만 아니라 옥수수, 감자 등의 밭작물이 냉해 피해를 많이 입었다. 공동방제를 실시해 나뭇가지에 붙어 수액을 빨아먹어 가지를 말라죽게 하고 분비물을 배출해 그을음병을 유발해 큰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돌발해충은 시기나 장소에 한정되지 않고 돌발적으로 발생해 농작물이나 일부 산림에 피해를 주는 토착 또는 외래해충을 말하는데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이 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기 대응을 잘 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전국으로 병이 확산돼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철저한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조치로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돌발해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월동란 제거 등의 선제적 조치와 약충 발생기에 농경지 주변까지 공동방제를 병행한다면 돌발해충 문제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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