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얼마 전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의 TV 공익광고에서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으로 인해 고통받는 거북이·물고기 등의 모습을 봤다. 전부터 많은 양의 폐플라스틱들이 바다로 유입돼 해양 생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 영상으로 접하게 되니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면서 환경파괴에 대해 걱정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분리수거돼 재활용될 것이라는 나름의 합리화를 통해 폐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애써 외면해왔던 것 같다. 이렇게 일회용품이 주는 편리함에만 익숙해져 우리 모두가 큰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동안 폐플라스틱의 역습이 시작됐다.

우리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생산해 사용했는데 이 중 90% 이상은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전 세계 여러 곳에 방치되고 있으며 10% 미만의 일부 플라스틱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난 대부분의 일회용 플라스틱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려면 최소 수백 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제대로 분리수거돼 재활용되지 못한 폐플라스틱은 하수처리장이나 소각장 등에서 작게 분해돼 바다로 유입되거나 해류에 밀려 바다를 떠다니다 태양에 의해 광분해 되고 파도나 여러 요인에 의해 점점 작은 조각으로 쪼개지게 되는데 이러한 5㎜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해 먹게 되고 호흡 등을 통해 몸에 축적되는데 이는 해양생물을 섭취하는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미세 플라스틱 문제와 관련한 연구와 대책들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보조를 맞춰 일회용 플라스틱에 의한 지구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 커피전문점 이용 시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컵과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다. 커피전문점마다 다르지만 이미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하는 곳도 있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경우 음료 값을 할인해 주는 정책을 내놓은 가게들도 많다.

두 번째,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 것이다. 음식물이 묻은 용기는 깨끗하게 설거지하고 부착된 상표 등 다른 재질로 된 부분은 제거해 플라스틱 종류별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 페트병도 같은 방법으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은 없다. 지금이라도 지구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지금 당장 불편하더라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면 철저한 분리배출을 통해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지구환경에 보탬이 돼 보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