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부진 책임지고 지휘봉 반납…코치진도 재정비


최 대행 “젊은 피 수혈 등 뉴페이스 활용 분위기 쇄신”

최원호 한화이글스 감독대행.
최원호 한화이글스 감독대행.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프로 스포츠 감독의 생사는 성적에 달렸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감독은 버틸 수가 없다.

한화 이글스가 14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한용덕 감독이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한화는 연패의 돌파구로 최원호(47)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화는 8일 1군 감독대행에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배턴이 넘어간 최 감독대행은 “뉴페이스들을 활용해 팀 분위기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7일 NC전까지 14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2018시즌부터 팀을 이끌던 한용덕 감독은 7일 경기 후 성적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한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8년 한화를 3위에 올려놓으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이끈 한 감독은 지난해 9위에 이어 올 시즌 14연패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지휘봉을 반납했다.

한화는 올 시즌 전체적으로 부진하다. 마운드와 타선, 수비에 할 것 없이 모두 무너졌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연패 탈출은 요원하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최 감독대행은 1군 엔트리부터 정리할 예정이다. 긴 연패로 인한 팀 분위기가 위축돼 있어 일단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최 감독대행은 “선수단에도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며 “뉴페이스들이 필요할 것 같다. 연패로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만큼 고육지책으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송광민과 최진행 등이 1군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고전하던 베테랑 대신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투수와 야수들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최 감독대행이 2군을 지도했던 만큼 직접 확인했던 좋은 자원을 불러올리는데도 큰 문제가 없다.

최 감독대행은 “2군 선수들이 1군 경기에 투입이 되면 긴장할 수도 있지만, 무관중 경기 중이라 부담이 조금은 덜 할 것”이라면서 “활력 넘치는 2군 선수들이 뛰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선수들에게는 “퀄리티 있는 경기를 하자”는 당부를 했다.

최 감독대행은 “프로야구 선수라면 경기를 지더라도 퀄리티 있는 경기를 하면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수들은 사사구를 줄여야 하고, 야수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줄여야 한다. 사람이다 보니 실책은 할 수 있지만, 본 헤드 플레이 같은 건 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렇게 한 경기, 두 경기를 해나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결과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퓨처스팀은 과정에 충실해야 하지만, 1군은 경기 결과를 내야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라는 것을 안다. 지금으로서는 결과를 쫓는다고 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일단 과정에 충실하면서 결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대행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팀을 지휘한다.

한화는 이날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인천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최 감독대행은 1996년 현대유니콘스에 입단, 2009년까지 현대와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후 LG 2군 투수코치를 지냈고, 프로 중계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화 퓨처스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화는 최 감독대행 선임과 함께 팀 재정비를 위한 코칭스태프 보직 개편도 함께 실시했다.

퓨처스 감독은 전상렬 전 육성군 총괄코치가 이어받는다. 1군 타격코치로 등록된 정경배 코치는 수석코치를 겸하고, 정현석 코치가 타격 보조 코치를 맡는다. 1군 투수코치는 송진우 코치, 불펜코치는 박정진 코치가 선임됐다.

또 △배터리 김기남 코치 △수비 백승룡 코치 △작전 추승우 코치 △1루 수비보조 김남형 코치 등이 이동했다.

퓨처스팀은 △투수 김해님, 마일영 코치 △타격 이양기 코치 △배터리 차일목 코치 △작전 전형도 코치 △1루 고동진 코치 △수비 채종국 코치가 지도한다.

육성군은 장종훈 육성군 총괄코치를 비롯해 김성래 타격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이희근 배터리코치가 담당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