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문학작가회
수필가

[충청매일] 지난 6일은 현충일이었다. 이날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바로 새기기 위한 추모일이다. 현충일은 1956년 6월 6일로 정하고 제1회 행사를 시행함으로써 65회가 된다.

이날은 나라의 충성한 분들을 현양(顯揚)하고 그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며 충성을 다짐하는 만큼 국기를 기폭만큼 내려다는 조기를 달아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 가정을 볼 수 있었다.

한강을 굽어보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는 16만1천800여 호국 영령과 순국선열들이 잠들어 있다. 여기에는 공산침략자를 무찌르다 청춘을 받친 병사도 있고 조국을 침탈한 일제에 항거하다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도 있다. 

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한 최대의 국난으로 일컬어지는 경제 위기속에 현충일을 맞이한 우리 국민은 누구나 오전 10시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묵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애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은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초개(草芥)처럼 던져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섰던 분들이다.

이는 우리민족이 수많은 외침을 받고서도 반만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또 오늘의 우리 국민이 경제 강국으로 번영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도 모두가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이 그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우리 민족은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모두922회의 외침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구려시대 당 태종의 세계제국 건설이라 거창한 야심을 분쇄했던 안시성 전투! 또 고려시대에 세계를 제패한 몽고의 침입을 끝내 저지한 대몽항쟁! 또한 조선시대에 임진왜란과 일제침략! 그리고 북한의 6·25 남침! 등에서 우리는 굴하지 않고 싸워 결국은 승리했던 것이다.

우리 한민족은 세계에서 유일한 남북 분단국가다. 휴전선 철조망에 갇힌 아주 작은 국토를 가진 한국이지만 세계 10대 경제교역국이 된 것은 미·소·중·일 경제대국 틈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지키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신념이고 가치관이 투철한 선열들의 민족정기와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지원금으로 사상 유례없는 3차 추경에서 국민기본소득까지 논하는 마당에 국민의 근검절약을 말해서 무엇할까? 위정자들은 국가 빚이 늘어나는 것은 순식간이고 한번준 복지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하고 늘어나는 국가부채와 암울한 저성장의 한국 경제의 미래를 깊이 헤아려주기 바란다.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로서는 빈곤보다 더 중한 것이 국가안보다. 아무리 어려워도 국방 예산만은 줄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는 질병과 빈곤은 언젠가 극복 되겠지만 그것도 튼튼한 국가안보위에서만이 목적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달과 현충일을 보내면서 국가유공자들의 값진 희생정신을 되새겨 오늘의 국난 극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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