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대한민국의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다. 2004년 국립보건원에서 지금의 질본으로 개편된 이후 16년만의 일이다.

이와 함께 초대 청장으로는 코로나19 사태를 묵직하고 담담하게 대응해 온 정은경 본부장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는 K-방역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감염병에 훌륭히 대응하고 있는 질본이 날개를 달게 되는 일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 보장 체계 역시 한층 더 두터워 지는 조치이기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관련 정부 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할 21대 국회는 아직 원 구성조차 마무리하지 못했다.

21대 국회는 ‘동물국회’, ‘식물국회’로 불리던 20대 국회와 달리 일하는 국회를 천명하며 힘차게 문을 열었지만 국회의장단 구성, 상임위원장 자리 등을 놓고 연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대 국회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어려운 시기에 닻을 올렸다.

대한민국은 1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상황이 전시와 같다며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경제 회복의 의지를 드러냈지만 여야 양당은 윤미향·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가며 국민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의 청와대 첫 오찬회동에서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며 생산적 협치를 기대했고 양당 원내대표도 이를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그 어떤 결과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민들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바로 경제와 안전이다.

몇 달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으로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선 좀 더 효과적인 감염병 대처를 위한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관련 법안, 피폐해진 경제 회복을 위한 3차 추경안 등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21대 국회는 의원 300명 중 초선 국회의원이 151명(50.3%)이나 될 만큼 그 비율이 굉장히 높다.

정쟁이 아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감염병 대응에 있어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으며 그 가치와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제는 K-경제, K-국회다.

21대 국회는 낡은 이념과 진영논리에서 탈피해 오롯이 국민의 안정된 삶에 집중해야 하며 전 세계를 리드해가는 선진 정치를 선보여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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