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지난달 27일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등굣길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과 선생님들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학생 건강 상태 자가 진단 시스템으로 등교 1주일 전부터 열이 있는지, 코로나19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지 매일 응답해야 했고 개인 수저, 수저 통, 먹는 물, 마스크까지 평소 챙기지 않아야 했던 준비물까지 챙겼다.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방역지침이 하루에도 몇 번씩 담임교사의 전화와 문자로 상세하게 전해졌다.

학교 현관에서는 선생님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했고, 교실 입구에는 손소독제를 비치, 책상에는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교실 내에서도 급식 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책상 거리 두기로 일정한 간격으로 1명씩 앉아 수업을 받는다. 학교 급식은 시차 급식을 비롯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탁 가림판을 설치하고 한 줄 식사를 했다.

등교 형태 설문조사를 통해 학교별로 등교 방법을 결정해 학년별 격주, 격일, 요일별로 가는 다양한 방법들로 이뤄진다. 등교하지 않는 날은 온라인 원격 학습을 실시하고, 학교장 허가 교외체험학습 일수를 기존 37일에서 45일로 변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처음 시도하는 학사 일정은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하는 우리 교육계에 큰 도전이다.  

등교 첫날, 하교 후 아이의 소감은 “학교 가서 정말 행복했어. 친구들 만나서 좋았어”였다.

온라인 원격 수업을 하며 친구·선생님들과 배운 것을 공유해 볼 수 없어 힘들어했던 과정들이 있었기에 아이는 학교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수업 시간에 답답하다고 마스크를 벗으면 어쩌나,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손잡고 뛰어다니지는 않겠지?’라는 부모의 불안감과는 달리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과 규칙을 정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규칙 안에서 자유롭게 일과를 보냈다. 안전한 등교 수업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며 준비하신 선생님들 덕분에 첫날 등교가 잘 마무리됐다.

선생님, 부모, 학생들의 불안도 있지만, 이제는 등교를 시작해 코로나19에 직면해야 할 시간이다. 불안한 마음보다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한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해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교내 방역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학교에서도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온 국민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

가정에서 자녀들이 PC방, 노래방, 공연장, 체육시설, 쇼핑센터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 상시 착용, 귀가 후에는 손 씻기를 실천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 반복 실천으로 코로나19 예방 수칙이 습관이 돼 안전하고 건강한 등굣길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