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농가 112곳으로 늘어…의심신고도 258곳
道, 대책상황실 확대 운영 등 확산 방지 총력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 충주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는 과수화상병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충주 산척면 18곳·소태면 3곳·엄정면 5곳과 제천 백운면 10곳, 음성 금왕읍 1곳 등 37곳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까지 충주 67곳, 제천 7곳, 음성 1곳에서 발생한 것을 포함하면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는 112곳으로 늘어났다. 모두 사과 과수원이다.

현재 충주 64곳, 제천 10곳, 진천 1곳 등 75곳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검사는 간이 진단에서 ‘양성’이 나온 농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확진될 가능성이 크다. 과수화상병 피해 농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심 신고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충주 14곳과 제천 12곳이 추가 접수돼 누적 의심 신고는 258곳으로 늘어났다. 도 농업기술원과 농진청,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농가의 과수를 매몰 처리하는 등 긴급 방제에 나섰다.

지금까지 충주 5곳과 제천 3곳 등 8곳(5.3㏊)의 매몰 작업을 완료했다. 충주 산척면 64곳(35.8㏊)과 소태면 15곳(8.4㏊), 엄정면 8곳(7.2㏊), 안림동 1곳(0.5㏊), 제천 백운면 14곳(6.3㏊), 음성 삼성면 1곳(0.1㏊), 금왕읍 1곳(1.4㏊)은 추진 중이다.

과수화상병은 배, 사과 등에 생기는 세균성 병해의 일종이다. 병에 걸리면 꽃이 시들고 줄기와 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1년 안에 나무를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주를 발견했을 때는 자체적으로 바로 제거하지 말고 즉시 지역 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충북도는 더욱 강화된 대응조치를 추진한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1일 농촌진흥청이 과수화상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서 강화된 대응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1일 현재 과수화상병이 충북을 비롯해 안성, 천안, 익산에서도 확인되고, 경북에서 처음 의심신고가 접수돼 확산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원과 발생 시·군에 설치·운영하던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을 인접 시·군과 과수 주산지인 시·군까지 확대해 설치·운영한다.

대책상황실은 투입 가능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예찰과 매몰 지원, 사후관리 등 공적방제를 추진한다.

또 과수농가 전수예찰과 신속한 매몰을 통해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농업인들은 자신의 과수원을 수시로 예찰해 의심증상 발견 시 즉시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해야 하고, 타 과수원 출입을 금지하며 농기계, 작업도구 소독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송용섭 농업기술원장은 “과수화상병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농가는 의심주 발견 시 즉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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