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열 칼럼]직지의 마음으로 코로나 극복하자
[이세열 칼럼]직지의 마음으로 코로나 극복하자
  • 충청매일
  • 승인 2020.06.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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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충청매일] 전염병은 어느 시기나 있어 왔고 이를 극복하려는 고난의 싸움 또한 그랬다. 부처님 시대에도 당연히 오늘날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세존께서 코티 마을에서 나디가 촌으로 가시어 강가의 한 나무아래 머무르셨는데 그 때 마을 에 역병이 들어 세존의 제자들을 포함한 사망자가 수없이 속출하였다.   

지금은 어지간한 전염병은 의학이 발달하여 치료가 가능하지만 항체가 강해져 더 강화된 치료약을 개발하지 않는 한 희생자의 발생은 불가피한 일이다. 현재 지구는 인공지능의 최첨단시대를 달리는 물질문명 속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일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는 기존의 세계질서가 무너지는 허망한 일을 당하면서 인간은 대자연 앞에 빈껍데기의 존재에 지나지 않음을 실감하게 한다.

작금의 시대는 새로운 정신적 가치를 창출해낼 시기를 맞고 있다. 어쩌면 인간이 무분별하게 훼손한 물질문명에 대한 인과응보의 정신적 바이러스를 치료하게 기회를 준 것이라 볼 수 있다.

현존 세계 금속활자본 ‘직지;에 이런 화두가 있다. 당나라 때 대수법진(大隨法眞)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이 세상에 종말이 와서 화재(劫火)가 일어나 대천세계(우주)가 다 무너질 때 불성은 어떻게 됩니까?. 이것은 무너집니까, 무너지지 않습니까?” “무너지느니라.” “그렇다면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입니까” “그대로 따라야 한다.” 또 용제소수산주(龍濟紹修山主)에게 대수법집선사에게 질문했던 것과 같이 물으니 “늘 수행하면 무너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어째서 무너지지 않습니까?” “삼천대천세계와 같기 때문이다.”(이세열 역, ‘직지’ 하권)

위의 화두는 매우 심오하여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려우나 쉽게 말하자면 도(道)에 있어서는 이러한 무너짐과 무너지지 않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시에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분별심을 떠나 중도(中道:바른길)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지금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지키면 그 자리가 바로 진리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즉 ‘직지’의 본래 뜻인 참선 수행하여 스스로 마음의 본성을 꿰뚫어 볼 때 그 심성이 곤 부처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각 나라들은 자국의 이익만을 내세워 물질적 문명이 정신세계를 무기력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어 인류 공영이라는 인간 내면의 조화를 이루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단기적으로는 의학치료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보면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수행법을 익혀 정신을 치유하는 백신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자제하는 부처님과 역대 고승들의 화두를 거울 삼아 현대인의 건강을 살피는 치료제가 되었으면 한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어려운 시기에는 분열보다는 서로 빨리 고통에서 헤어나도록 위로하고 격려하며 세상을 밝히는 연등처럼 자비심을 베풀며 국난을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하며 공공의 안녕을 위해 이기심을 버리고 자신을 찾는 자성(自省)의 계기로 구원의 등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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