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농가 75곳으로 증가…92곳은 검사 진행 중
과수 매몰 처리 등 긴급 방제…피해 농가 늘 듯
이시종 지사 “최대 위기…근원적 해결방안 마련”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지역에 과수화상병이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다.
도내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 농가도 늘고 있어 농가 피해는 증가할 전망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과수화상병과 관련해 근원적 해결방안을 마련을 지시했다.
1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충주 산척면 7곳·소태면 2곳·엄정면 1곳과 제천 백운면 4곳, 음성 삼성면 1곳 등 15곳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전 충주 57곳, 제천 3곳에서 발생한 것을 포함하면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는 75곳으로 늘었다. 모두 사과 과수원이다.
의심 신고도 계속 늘고 있다.
이날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 20건(충주 산척면 12곳, 소태면 3곳, 엄정면·동량면 각 2곳, 앙성면 1곳)이 추가 접수되면서 누적 의심 신고는 232곳으로 증가했다. 이 중 167곳이 간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21곳은 ‘음성’, 나머지 44곳은 검사가 진행중이다.
양성판정을 받으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정밀 검사를 진행하는데 75곳이 과수화상병으로 확진됐다. 92곳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검사를 통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될 가능성이 커 피해 농가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 농업기술원과 농진청,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농가의 과수를 매몰 처리하는 등 긴급 방제에 나섰다.
현재까지 충주 5곳과 제천 3곳 등 8곳(5.3㏊)의 매몰 작업을 완료했다. 충주 산척면 46곳(25.5㏊)과 소태면 12곳(6.3㏊), 엄정면 3곳(2.3㏊), 안림동 1곳(0.5㏊), 제천 백운면 4곳(2.4㏊), 음성 삼성면 1곳(0.1㏊)은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이시종 지사는 이날 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현재 과수화상병이 확산하는 추세로 충북 과수의 최대 위기”라며 근원적 해결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농정국, 농업기술원 등은 대체작물 식재 등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또 “농가와 협력해 예찰 방제와 묘목 재배지 관리, 확진 시 빠른 매몰처리 등 확산 차단에 모든 방안을 총동원하라”며 “충북 과수산업에 대한 정밀 진단도 진행하라”고 말했다.
과수화상병은 배, 사과 등에 생기는 세균성 병해의 일종이다. 병에 걸리면 꽃이 시들고 줄기와 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1년 안에 나무를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주를 발견했을 때는 자체적으로 바로 제거하지 말고 즉시 지역 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농진청은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이 예년보다 빨라 경계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과수원 145곳(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피해 보상금은 270억2천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