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6월 1일 기준으로 600만명, 사망자가 37만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특히 중남미 각국에서는 고질적인 부패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콜롬비아에서는 주 정부가 구호물품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인 것이 적발됐고, 페루에서는 경찰 보호장구 구매 등의 비리로 코로나19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도 최근 이러한 비상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긴급물품을 빼돌리거나 공급계약을 통해 폭리를 취하는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부패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초반 마스크, 손소독제, 알코올 등 관련 위생용품들에 대한 수요가 폭등하면서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고, 많은 매점매석과 중국으로의 반출 등으로 문제가 돼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하지만 정부에서 지정된 날에만 공적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고,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빠르게 파악해 확산세가 주춤하게 됐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게 아니라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확진자가 감소한 데에는 정부의 노력이 컸다. 국민들이 정부와 공무원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갖고, 정부는 이에 따라 바르고 투명한 정보를 공개했기에 이런 대처가 가능했을 것이다. 많은 외신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민주적이고 투명하다며 연이어 호평하고 있다.

이렇게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졌을 때 우리는 초심을 잃지 않고 청렴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정부패는 바이러스와도 같다. 바이러스는 처음에 작았다가 점점 커져가고, 다른 생물들에게 퍼지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등장해 이미 커져버린 후에 바이러스를 없애기는 훨씬 어렵다. 이처럼 부패도 사소한 행동, 횡령 등을 반복하다 보면 더 큰 부패에 이르게 되고 부패를 저지르는 것에 대한 죄책감 또한 무뎌질 것이다.

바이러스는 인간의 힘으로 애초부터 막을 수 없지만, 부패는 인간의 노력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평소에 작은 실천과 행동을 통해 청렴의 자세를 가꾸고, 청렴을 생활화해 부패에 대한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최근 우리 부서에서는 1인 1청렴 화분 가꾸기를 시작해 화분에 매달 새로운 청렴문구를 선정해 붙이고 있다. 이번 달에는 톨스토이의 명언 ‘욕심이 작으면 작을수록 인생은 행복하다’를 선정했다. 처음에 이 문구를 보고 많은 명언들 중 하나일 뿐이고, 다소 진부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구의 덧붙인 말인 ‘이 말이 낡았지만 결코 모든 사람이 다 안다고는 할 수 없는 진리이다’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는 당연한 말을 당연히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청렴 화분을 볼 때마다 문구를 되새기며 평소에도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고, 청렴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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