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기공식서 LH 등 규탄 시위 벌여
“市 발주 공사서 배제…타 지역민·외국인 고용” 주장

 

[충청매일 이재형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대한건설노동조합(본부장 장시현)이 지난달 29일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기공식 행사장 앞에서 LH공사 등 규탄 집회를 통해 “일하고 싶다.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특히 150여명의 노조들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행사 방문에 앞서 상복을 입고 관 운구 및 LH공사 등 인형을 불에 태우는 화형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아산시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한 건설업체 등을 강력 규탄했다.

우선 이날 노조의 집회는 장시현 본부장 인사말, 이왕복 조직국장 포고문 발표, 구호문 제창, 관 운구 및 시민 주장을 묵살하는 건설업체 인형을 불태우는 화형식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장시현 본부장은 “아산시에 근로하는 노동자들이 시에서 발주하고 있는 모든 현장에 박탈 당하는 등 현재 시점에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LH공사는 지역업체를 무시하고 자재, 노동자, 장비 등 모두 외부업체로부터 일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살고 싶다. 우리는 아산시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아산시민들의 근로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관철될 수 있도록 목숨을 걸고 주장하겠다"고 집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왕복 조직국장은 포고문을 통해 “아산 관내 가정도 지키기 힘들어하는 지역 근로자들의 힘든 삶을 지켜보니, 또한 너무도 살기 힘들어 죽음의 문턱까지 생각하고 있는 지역 근로자들의 분통을 호소하기 위해 선봉을 자처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아산은 예로부터 충신들이 많이 배출된 충절의 고장이다. 시민들이 열심히 일하고 정당하게 세금 내고, 가정에 떳떳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애국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아산 관내 건설현장을 돌아봤는데 가슴이 아프다 못해 찢어지는 울분을 가라앉힐 수 없다"며 “관내 현장에 지역 근로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인근 천안·당진·경기도·대전 등과 심지어 불·합법 외국인 근로자까지 일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날 노조측은 ‘아산시민 근로자들 다 죽이는 한신공영을 아산에서 추방하자', ‘LH의 하청업체인 양우건설을 아산에서 몰아내자', ‘아산시민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불·합법 외국인 근로자를 추방하라', ‘외국인 고용으로 자기 회사 이익만 몰두하는 양우건설 협력업체 유청건설을 아산에서 몰아내자', ‘LH공사의 하청업체와 협력해 아산 근로자들을 채용하지 않는 천안 중장비 업체를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소했다.

한편 이날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상복 입은 노조 임원들의 관 운구 및 화형식 퍼포먼스로, 노조는 관 운구 시연에 이어 양우건설·LH공사·한신공영 등을 기재한 인형을 제작해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이면 목이 떨어지고, 잿더미로 전락되는 화형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위 위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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