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일은 누구에게나 삶의 필수적요소로서 몸에 맞는 적당한 일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보약 같은 존재다. 근래 노인 일자리문제가 자주 대두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경제적인 면을 떠나 노인들의 외로움이나 무료함을 달래주는 사회적 의미가 크다.

일은 누가 시켜서 하기보다는 스스로 찾아서 하면 일의 성취에서 오는 만족감이 삶의 활력소가 되어 인생이 즐겁고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인생 전반기 직장에서 60세 정년퇴직했으면 이제 그만 쉬면서 여행이나 다니고 취미생활하며 인생을 즐겨야지 왜 일만하려 안달하느냐고 말들 한다.

그러면 한마디로 타고나길 샌님이라 놀을 줄을 모르고 일하는 게 오히려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사실 그렇다. 학창시절도 조용한 성격이었고 졸업하자마자 공무원이 되어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40년 세월을 외길인생을 살다보니 취미로 다른 걸 배우거나 즐길만한 여유가 없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일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70년대 중반 입사초년시절에 새마을노래 소리 들으며 길거리 조기 청소할 때도 귀찮다기보다는 놀이처럼 좋아했고 즐겼다면 대략 짐작할 것으로 본다.

그 시절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로 시작하는 새마을 노래는 아직도 귀에 생생하며 그립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일을 벌이고 좋아하다보니 직장 초년시절부터 담당부서마다 일을 찾아서 많이 했고 국장시절에는 임지마다 새로운 일이나 그 국의 현안사항을 해결하며 많은 업적을 남겨 내부평가는 물론 주민들로부터 칭송도 많이 받았다. 마지막 근무지인 청주우편집중국에서는 청사 진출입로의 상시 불법주차문제를 해결 원활한 차량통행 여건을 조성하였는데 그 효과는 지대하다.

우편차량을 비롯한 제반차량들의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단축시켜 신속을 요하는 우정업무와 지역의 경제 사회적 발전은 물론 대기오염 감소로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다른 욕심을 갖고 하면은 일이 보이지 않아 새로운 일을 찾을 수가 없어 못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다.

지금도 지난 공직시절 업적을 회상하며 감회에 젖기도 하는데 보람도 되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에 2막 인생을 시작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대중 앞에 당당하게 다가서며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퇴직 후에도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공익적 활동을 해야만 전직 공직자로서 보람되고 의당 가야할 길이라 믿고 생활하다보니 흔히들 이야기 하는 대로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이 실감날 때도 있다. 전반기 인생을 우체국에서만 40년 생활을 하며 오직 외길 인생을 살다보니 보람과 영광도 많았지만 아쉬움도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아쉬움이란 다름 아닌 우체국외의 다른 세계를 모르기에 알고 싶은 호기심에서 다른 분야의 일도 배우고 해봐야 세상을 좀 더 배우고 다양하게 사는 삶이란 생각에서다. 누구에게나 연령과 건강 등 몸에 맞는 적당한 일은 삶과 행복의 필수 요소임에 틀림없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