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현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충청매일] 저성장, 저금리, 저소비, 저고용.

초경쟁 뉴노멀의 경제환경, 한국경제가 1~2% 내외의 저성장 추세가 장기 지속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OECD에서는 2031년부터 한국의 잠재성장율이 OECD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0.55%로 하락할 것이라는 장기전망까지 더해지며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의하면 1960년대에 중간소득(일인당 국민소득 기준 7천500달러~1만5천000달러)수준에서 50년 후 고소득 국가로 올라선 성공적인 국가들은 전 세계에서 한국을 포함해 13개 국가 정도로 제시되고 있다.

이중 인구 1천만이 안되거나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도시국가,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같은 유럽연합으로 묶이고 관광자원이 풍부하여 유럽 전체가 쌓은 경쟁력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서 고소득 국가가 된 나라들을 빼면 일본, 한국, 대만 정도가 남는다.

그중 일본은 이미 2차 세계대전 이전 기술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가 다시 일어선 국가이고, 대만은 전 세계 화교망과 중국 본토 경제권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전 세계 경제 발전사에 가장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될 국가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성장신화가 꺼져 가고 있고, 지난 10~20년 동안 추세적으로 하락한 경제성장율은 이제 마이너스 성장 국면의 장기불황으로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이고, 제4차 산업혁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국과 독일 그리고 일본 기업들의 놀이마당이며 우리는 아직 개념설계 조차 명확하게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다수이다. 내부적으로도 저출산 고령화에 생산가능인구가 줄기 시작하여 경제활력이 가속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뉴노멀 트랜드와 기술혁신 같은 외생적 요인들, 인구문제 같은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겹치면서 우리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는 바로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의 쇠퇴에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들의 35%가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있고, 기업들은 창의적 제품과 서비스에 승부를 걸기보다 제도적 장벽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독과점 지대 추구에 사활을 건다.

모두가 최선을 향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무한불성(無汗不成), 무인불승(無忍不勝)이다.

땀 흘리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고, 인내없이 이룰 수 있는 성공은 없다. 죽은 줄만 알았던 소니가 어떻게 다시 부활할 수 있었고, 전세계 필름시장의 75%를 석권했던 글로벌 대기업 코닥이 성공의 덫에 걸려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를 되새기며 신발 끈을 고쳐 묶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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