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34곳 확진 판정…매몰 처리 예정
33건 간이진단·26건 정밀검사 진행 중
추가 발생 가능성 높아 방역당국 초긴장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지난해에 이어 충북지역에 과수화상병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과수농가들을 비롯해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25일 농촌진흥청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지역 34곳 사과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과수화상병 확진판정을 받은 과수원은 충주 31농가와 제천 3농가이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나무 등에 생기는 세균성 식물병으로, 병에 걸리면 꽃이 시들고 줄기와 잎이 갈색으로 변해 나무를 고사시킨다. 치료제가 없는 탓에 발견 즉시 감염된 식물을 매몰 처리해야 한다.

단, 올해부터는 발생률이 5% 미만이면 가지와 인접 나무를 제거하고, 5% 이상이면 과수원 문을 닫는 것으로 지침이 변경됐다.

이날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과수원은 지난해 병이 발생한 과수원으로부터 대부분 2㎞이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방역당국은 과수화상병에 걸린 모든 사과나무를 매몰 처리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 접수된 도내 과수화상병 의심신고는 100건(충주 95·제천 5건)이다. 이 중 간이진단 결과 60건(34㏊)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7건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3건에 대해서는 간이진단 진행중이다.

이날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34건을 제외한 26건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다.

이에 따라 충북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이 예전에 비해 빨라지고 있고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발생상황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조정 했다.

과수화상병 발생 농가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커지면서 방역당국과 과수농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145개 과수원(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피해 보상금은 270억2천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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