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마주치게 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길거리를 쓸며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이다. 상가 밀집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거리에 온통 전날 밤 뿌려진 전단지며, 아무렇게나 버려진 일회용 쓰레기 일색이다. 그 풍경을 지나치며 출근을 하고 있으면 어쩜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자기 방은 스스로 치우라는 뜻으로 꾸중하며 하셨던 말이 있다.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냐?”

그렇다면 우리의 생활쓰레기는 어떨까. 과연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버리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이 완전히 분리되는 걸까. 쓰레기를 버리기만 하면 우리의 손을 떠나는 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환경부의 2019년 자료에 의하면 1년 동안 쏟아져 나오는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대 23조원에 이른다. 문제는 폐기물 발생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연히 이에 따라 처리 비용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 처리 비용은 고스란히 버린 사람, 즉 우리의 몫이다.

청주시의 생활폐기물 배출은 2015년 989t에서 2018년 1천134t으로 14.7% 증가했다. 시민 1인당 하루 생활폐기물 배출량 또한 2017년 기준 1.33㎏으로 전국 평균 1.03㎏을 넘는다. 이는 시세(市勢)가 비슷한 전국 주요 도시와 비교했을 때 창원, 전주, 수원, 고양, 성남, 용인, 부천, 세종보다 많은 것이다.

이에 청주시는 심각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제로 도시’로 목표를 잡고 시민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2027년까지 하루 0.85㎏으로, 2016년보다 40.5% 감량하는 쓰레기 줄이기 범시민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제대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쓰레기 제로 도시’를 위한 다음의 청주 시민 10대 실천과제를 참고해 본인이 실천할 수 있는 쓰레기 줄이기 방안을 하나씩 생각해보자.

△쓰레기 없는 초록생활 다짐 △친환경 제품 고르기 △이웃끼리 공유경제 활성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일회용품 안 쓰기·플라스틱 줄이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지구를 살리는 나의 물건(손수건, 물통, 장바구니) △종이 사용을 줄이는 스마트한 생활 △재활용품·폐기물 분리배출 △버리지 말고 나부터 쓰레기 줍기.

1인 가구인 나로서는 일회용품이 대량으로 발생되는 배달음식을 지양하고자 한다. 버려진 쓰레기의 처리 비용은 결국 우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쓰레기는 버리는 사람도 나, 치우는 사람도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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