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20대 국회가 지난 20일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4년간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국회는 마지막 본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법안 및 디지털성범죄 방지법 등 133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여야간 각종 정쟁으로 인해 시간을 허비하며 국회의 역할에 충실했는지 의문이다.

20대 국회 4년간 발의된 법안은 2만 4천81건에 달했으나 이 중 8천819건만이 처리되고 나머지 1만5천여건은 자동 폐기돼 법안 처리율은 36.5%에 그쳤다.

이는 19대 국회 41.7%에 한참 못 미치는 참담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 중 국민정서와 법체계 등을 신중히 고려하여 심사해야할 법안도 있었겠지만,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들도 상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역대 최악의 국회였다는 꼬리표가 붙은 20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자동폐기된 21대 국회에서 법안 발의부터 재차 단계를 밟아야하는 수고를 다시금 겪어야 한다.

이제 오는 30일이면 제21대 국회가 개원한다. 21대에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국민이 새 국회에 무엇을 바라는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지난달 21대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 저조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역대 실시된 총선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여줬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민생정치에 바라는 기대가 상당히 커졌다는 분석이다.

새롭게 개원하는 21대 국회는 20대 국회와 분명 달라야한다. 다행히 여야 모두 새 국회의 첫 과제로 ‘일하는 국회’를 꼽은 것은 우선 기대해볼만할 일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내수 등 경제 전 부문에서 적색불이 켜진 가운데 전에 없었던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경제와 민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동물국회’, ‘식물국회’라는 수식어들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특히 21대 국회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이 승리감에 도취돼 여야 간 협치에 소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의회정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적극 힘써야한다.

21대 국회에서는 여야 간 극한적 대치가 재연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21대 첫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21대의 목표는 싸우지 않고 일하는 국회,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 개혁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단 국회의장이 여야간 협치와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했으니 분명 20대 국회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정당들과 소속 국회의원들은 현재의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민행복 실현을 위해 4년간의 비전을 갖고 역대 그 어떤 국회보다 국민 기대해 부응해야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현재에 위기에서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는 21대 국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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