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움도 잠시…현관·교실 입구서 2차례 발열 확인
학교 곳곳엔 알림 스티커…교사들 학생 동선 체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 첫날인 20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고 있다.(위) 이날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고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가림막을 두고 마주 앉아 급식을 먹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지역 고3 학생들이 20일 올해 첫 등교 수업에 나섰다. 

이날 다소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순조롭게 등교 수업이 진행됐다.

20일 오전 8시 청주 금천고등학교. 고3 학생들은 친구들과 일정 간격 거리를 둔 채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첫 등교를 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청주 금천고등학교 교문 앞에는 ‘오늘 아침 왜이리 설레지?’, ‘아~너희들이 오는 날이구나’, ‘사랑해 환영해 보고싶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학생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선생님들과 악수나 포옹이 아닌 주먹 인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반가운 인사도 잠시 학생들은 바닥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거리를 두고 중앙현관 앞에 길게 줄지어 섰다.

학교 중앙 현관에는 학생들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 설치돼 있었고 발열확인과 마스크 착용 등을 확인한 후에야 교실로 들어섰다.

열화상 카메라는 37.5도 이상일 경우 경고음이 울리게 돼 있어 온도가 넘는 학생들은 재차 비접촉 체온계를 통해 온도를 확인했다.

교실 입구에서도 담임교사의 2차 발열 확인과 손 소독을 하고 나서야 오랜만에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눌 시간이 주어졌다.

교실의 책상 간격도 최대한 벌여 혹시 모를 감염 요인을 원천 봉쇄했다.

담임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모두 착석한 후 예방수칙 등을 설명했다.

교실과 복도 곳곳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학생들의 거리두기 실천을 도왔다.

3학년 교실 배치도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1학년과 2학년 교실을 활용해 반별 간격을 유지하고 가급적 교실이 있는 층에서만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했다.

등교하는데 평소보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점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서원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교실에 입장하기까지는 등교시각인 오전 8시30분을 넘어선 40분에서야 이뤄졌다.

발열체크 과정에서 서원고 3명의 학생이 38도에 육박하는 고열로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해 체온을 확인했지만 고열이 유지돼 결국,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방호복을 입고 인근 보건소로 이동했다.

부모와 연락이 된 한 명은 부모와 함께 검진을 위해 귀가했다.

같은 시각 봉명고에서도 119구급대 출동 요청이 들어오면서 관할이 아닌 동부소방서 119구급대가 이 학교로 이동하면서 출동 요청부터 보건소 이송까지 한 시간여가 소요되기도 했다.

이날 충북지역에서는 오후 6시30분 기준 17명의 고3 학생이 미열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여 선별진료소로 이송됐다.

마스크를 벗어야되는 급식시간은 다소 문제점 없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학교마다 대면접촉 최소화를 위해 이동 동선을 분리하고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내 스티커를 부착했다.

또 시차 배식과 식탁·식탁 칸막이 소독을 시행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청주 봉명고등학교는 이날 학생들의 급식을 4교시를 마친 낮 12시30분부터 학급별 순차적으로 간격을 두어 질서 있게 이뤄졌다.

245명의 고3 학생들은 투명칸막이 좌석과 칸막이가 없는 좌석에는 한 방향만 일렬로 앉아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급식실의 좌석이 368석으로 고3 학생 수보다 훨씬 많아 한 방향으로 앉더라도 자리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학교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급식실로 들어설 때마다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안내했다.

이날 충북도 내 학교(특수학교 포함)는 일반고(특목고 포함) 58곳 385학급, 특성화고 26곳 163학급, 특수학교 10곳 21학급 등 모두 94개 학교의 569개 학급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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