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어느 때보다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친환경을 넘어 필(必) 환경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 필(必) 환경 시대란 환경 보호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필수 항목이 됐다는 것을 뜻한다.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급격한 기후변화가 찾아오면서 지구 면적의 35%, 전 세계 인구의 55%가 극단적인 폭염에 노출되고 기후 난민이 급증하는 등의 사회적 대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고 2050년에는 수십억명의 인구가 이주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는 친환경을 넘어 미래를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필환경 시대를 외치게 된 것이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데, 바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다.

‘필요 없는 물건을 거절하고(Refuse), 쓰는 양을 줄이고(Reduce), 일회용 대신 여러 번 쓸 수 있는 제품을 사고(Reuse), 재활용(Recycle)은 다시 쓸 수 없을 때만 하고, 되도록 썩는 제품을 사용해 매립(Rot)해 자원을 순환시킨다’는 5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재활용해 쓰레기를 최소화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다.

처음 들을 때는 거창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외출할 때는 텀블러 및 다회용기를 챙기고 배달 주문 시 일회용품 안 받기,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영수증 받기, 장을 볼 땐 장바구니를 챙기는 행동 등 일상생활 속 사소한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실천할 수 있다.

요즘 흥덕구청에서도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는다’는 쓰레기 배출 원칙을 홍보하고, 사무실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각자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더 적극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최근 코로나19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자주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는데 그때마다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쓰는 핸드 타월 양이 상당하다. 반나절이면 화장실 쓰레기통을 꽉 채우곤 하는데 사용하는 데는 5초 정도 밖에 안 걸리지만 이 핸드 타월이 썩기까지는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주머니에 손수건 하나씩을 챙겨 다니기로 결심했다. 어렵지 않은 사소한 변화로 무심코 쓰는 휴지, 물티슈를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가 불편함을 택하는 일이긴 하지만 한 번 쓰고 버리면 되는 일회용품 대신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위한 선택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개인의 노력이 모여 분명히 환경보호에 보탬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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