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옥 청주시립도서관 사서]누구나 한번쯤은 나의 일상, 여행, 생각 등을 SNS를 통해 기록해봤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SNS, 블로그, 인터넷 카페 등에서 일상생활의 감정과 의견, 여행 기록 등을 글로 표출할 기회가 많아졌다. 어렸을 적부터 초등학교 방학과제인 일기쓰기 때문에 고생한 경험 한 두 번씩은 있지 않은가.

이처럼 글쓰기는 나를 표현하고 표출하는 도구이자,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중요한 수단이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은 물론 읽는 것까지 기피하는 요즘, 뒤늦게 꿈을 이루고 글쓰기를 자신의 업으로 삼은 우리지역의 수필작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임미옥 작가는 젊은 시절 유치원에서 근무하였고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문학인의 길을 걸었다. 푸른솔문학지에 수필로 등단, ‘20회 동양일보 신춘문예’에 수필 ‘엇박자노래’가 당선됐고 현재는 청솔 문학작가 회장과 ‘1인1책 펴내기’ 교실에서 수필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작가의 세 번째 수필집 ‘꿈꾸는 강변’은 충북일보 ‘임미옥의 산소편지’에 연재해 온 작가의 작품들을 엮어서 낸 책이다. 총 47편으로 글 하나하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희노애락을 단초로 생각을 정리하는 담담한 글들로 엮어 있다. 글들은 흘러가는 강물처럼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표현된 작가의 감성이 돋보인다. 자연스럽게 씌여진 편안한 문장을 읽다 보면 어느새 전해지는 묵직한 감동에 작가의 연륜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사랑과 삶, 고뇌, 만남과 이별, 그리움, 우정 등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추억하며 이야기한다. 누구나 조우하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과 순간들을 개인적이지만 보편적인 감정들로 드러낸 이 수필집을 통해 우리는 보편적인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수필은 우리의 삶을 의미화하는 문학이라고 한다. 의미화하지 않은 삶은 반복되는 일상의 하나일 뿐, 생활을 의미화하는 것은 곧 수필이고 수필이 곧 삶의 철학이 되는 것이다.

‘수필은 흥미를 주지만 읽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는 아니한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는 것이다.’(피천득의 ‘수필’에서)

‘꿈꾸는 강변’의 임미옥 작가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인생의 향취와 여운을 주는 마음의 산책인 수필쓰기, 우리도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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