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데 대한 미안함은 엄마가 더 절실하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혼여성들은 아이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더구나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는 그 짐이 더욱 크다.

아이들에게 방학은 기쁜 하루 하루지만 직장여성은 벌써 그 긴 방학이 언제 끝날까를 고민하게 되는 고통의 연속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요즘에 아이들 교육비가 더 늘어나 가계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공무원 김모씨(35·청주시 분평동)는 방학동안 9살, 7살 두 아이를 각각 4개의 학원에 보내면서 학원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학 전에는 피아노·그리기 2개만 보냈으나 수영강습과 컴퓨터학원까지 4개로 늘어났다. 말이 좋아 방학 중 교육을 위해서지 실질적으로는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시부모, 친정모두 멀리 있어 부탁할 처지가 못 된다.

보험회사 관리자로 일하는 최모(35)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6살인 둘째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내 오전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오후는 이웃에 사는 시부모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종일 돌봐주는 비용은 가계에 부담이 커 엄두를 못내고 있다. 그나마 첫째 아이는 도서관에서 방학동안 마련한 방과후 교실에 보내 교육비를 반으로 절감할 계획이다.

이희영 도교육청 장학관은 “아이교육 문제는 직장여성의 영원한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며 “활성화되고 있는 학교 및 사회단체의 방학중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해 사교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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