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로 전국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생활 방역 등 예방 수칙은 매스컴을 통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이 접하고 있다. 그러나 젊다고 방심하는 건강생활수칙이 있다. 바로 ‘자기 혈압 알기’이다.

대한민국을 ‘고혈압 공화국’이라 부른다.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하면 전국 고혈압 유병자 수가 1천1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만성질환 중 가장 비중이 높고, 건강보험 의료비로도 제일 많이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2019년도 청주시 지역사회 건강통계에 따르면 본인의 혈압 수치를 알고 있는 비율(인지율)이 평균 62.7%이며, 이는 자기 혈압을 알고 있는 성인 인구가 100명 중 63명 정도라는 의미이다.

연령대별로 비교하면 20대 42%, 30대 60.7%, 40대 이상은 청주시 평균치를 상회한다. 젊은 연령층에서 자기 혈압을 아는 비율이 비교적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기 혈압을 아는 것은 건강 생활의 기본 척도이지만, 비교적 젊은 층에서는 고혈압 발생이 높지 않고 혈압으로 인한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으니 혈압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낮은 것이다.

흔히 혈압 측정할 때마다 수치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대개 잘못된 방법으로 측정하거나 외부 자극을 무시하고 측정한 경우에 해당한다. 혈압을 잴 때 팔뚝 둘레에 적정한 혈압 커프를 사용하지 않거나 측정자가 커프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등이 부정확한 혈압 수치를 유발한다. 고도비만이거나 소아 등 특별한 상황인 경우는 별도의 커프로 측정해야 한다. 또 주변 소음이 있거나 사람이 붐비는 곳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혈압이 높게 측정될 수 있다. 진동이 울리는 곳에서는 진동을 심장박동으로 혈압계가 잘못 인식할 수도 있다. 혈압을 재기 전에 흡연이나 음주, 카페인 섭취, 수면 부족, 대·소변 관련 불편감, 다리를 꼬아 앉는 자세 등도 저항 스트레스를 높여 혈압이 높게 측정될 수 있다.

또 고혈압 치료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건강 상태와 합병증 동반 유무에 따라 의사의 관리에 의해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의료인의 관리하에 건강생활습관 유지와 규칙적인 혈압 측정이 건강생활 실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확한 혈압 측정 방법은 혈압을 재기 전 5분 동안 안정을 취하고 혈압계가 안정적인 곳에 설치된 상태인지 확인하고 의자에 등을 기대앉아 팔뚝에 감는 커프는 자기 심장 높이에 맞춰 감고 측정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는 것이다. 집에 혈압계가 있다면 아침 식사 전, 오전 화장실 다녀온 후 5분 정도 안정 후, 저녁 잠들기 전에 각각 측정하고 기록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년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나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자기 혈압 알기’ 강력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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