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구룡(九龍)은 아홉 마리의 용이란 뜻으로 구룡산이란 이름의 산은 전국에 여러 곳이 있다. 여기서의 구룡산은 두꺼비 서식지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우리지역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일원 구룡산이다.

구룡산이 전국으로 알려지게 된 배경은 2003년 새끼두꺼비들의 대대적 이동행렬이 전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두꺼비 서식지로 유명해졌다.

당시 원흥이 방죽과 두꺼비를 살려야한다는 주장과 개발 사이에 갈등과 대립이 있었지만 지금은 청정이미지로 부각되고 있다.

두꺼비 서식지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청주시가 맑고 깨끗한 생태환경을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로서 자랑거리다.

특히 한때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두꺼비는 생태청정도시 청주를 대변하는 상징물로서 손색이 없는 귀한 존재가 됐다.

예전엔 넓은 들판과 말굽처럼 원흥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구룡산은 마을의 수원인 방죽의 습지 생태계와 구룡산 산림생태계가 조화를 이루었다.

지금은 비록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구룡산은 두꺼비를 비롯한 양서·파충류와 조류 및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두꺼비 생태공원에는 두꺼비 생태문화관, 소리놀이터, 참개구리 못, 손바닥 논, 두꺼비 야외갤러리, 원흥이 방죽 등이 있다.

두꺼비 생태문화관은 2009년 전국 최초로 양서류 생태문화관으로 개관했다.

지하1층은 두꺼비와 산남동의 역사, 구룡산 일원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식물 등이 전시되어 있고 지상1층에는 체험 학습실이 있다.

참개구리 못은 두꺼비 생태공원의 가장 큰 연못으로 각종 어류, 조류, 수서곤충류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연못 위로 솟아오른 나무기둥에는 거북이와 자라가 수시로 일광욕을 즐기고 있고 버드나무 가지에는 물고기 사냥을 위해 여름철새인 물총새가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텃새인 흰뺨검둥오리도 상주하고 있고 이름 모를 조류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마치 도심 속 동식물의 천국처럼 느껴진다.

공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식물들도 식재되어 있는데 가장 오래된 수목은 300여년 된 느틔나무로서 구룡산과 원흥이 방죽을 지켜온 수호목이다.

두꺼비 공원 인근에는 아파트와 관공서를 비롯한 상가 건물들이 밀집되어 거주 및 유동인구가 많다.

그 많은 인구가 구룡산과 두꺼비 공원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구룡산은 사람을 비롯한 동식물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임에 틀림없다.

동식물과 자연이 조화롭게 생존하려면 숲과 공원을 많이 조성하고 가꾸어야 한다.

청주시에서는 지난 1일 충북 최초 민간 개발 방식으로 잠두봉 공원과 새적굴 공원을 새 단장하여 개방했다.

청주시는 이외에도 공원을 살리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하고 조그만 자투리땅이나 공공장소 주변에 나무와 식물들을 식재하고 있다.

숲과 공원은 생명의 보고로서 아름답게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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