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가 온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국내에선 지난 1월 20일 첫 확인자 발생 이후 2월 18일까지 1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신천지 대구교회 ‘슈퍼 전파’사건이 본격화되면서 하루 수 백 명씩 확진자가 쏟아졌다.

청주시는 빈틈없는 방역시스템과 충북 최초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검체 채취 운영, 자가 격리자 밀착 모니터링 등 전체 직원이 24시간 비상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지난 2월 21일 청주시에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청주시는 발칵 뒤집혔다. 역학조사를 시작으로 확진자와 동행자의 인터뷰, 카드 사용 내역과 영수증 분석, 폐쇄회로(CCTV)를 통한 2m 이내 접촉자 신원 파악 등 세밀한 부분까지 과정을 조사한다. 확진자와 접촉자의 동선(動線)을 따라 즉각적인 방역 소독을 실시한다. 접촉자 조사나 동선 파악이 끝나기 전까지는 24시간 업무의 연속이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동선을 밝히라는 항의성 전화를 시작으로 개인 정보까지 요구하는 사례가 빗발치면서 직원들은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가 쌓이고 본연의 감염병 대응 업무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선별 진료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볼 때면 열악한 근무 상황에도 열심히 소임을 다해 줄 때는 정말 안쓰럽고 무한한 감동을 받아 울컥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전신 방호복(레벨 D)과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별 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날이면 숨이 막히고 목이 말라도 물 한 모금 마실 수가 없다. 근무하기 전에도 물을 먹지 않는다.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방호복을 입으면 전신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얼굴에 자국과 습진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건 기본이다. 그렇지만 서로 격려하며 잘 극복하고 있다.

청주시 전체 공무원들은 최일선에서 맡은 바 임무에 고군분투하면서 체력적·심적 피로감이 쌓여가고 언제 끝날지도 모를 기약이지만 하루하루 맡은 임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힘든 일상 속에서도 우리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 덕분이다.

신종 감염병 발생은 예측하기 어렵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등도 예측 불허였다. 5~6년 주기로 유행하는 신종 감염병의 발생 간격이 빠르게 단축되고 있는 점도 심히 우려된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시의적절한 대처와 질병관리본부의 체계화된 방역 시스템 덕분에 이제는 안정적인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유연한 대응 체계로 돌아왔다. 이제는 개인, 가족, 직장, 사회 모두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해 빠른 시일 내 코로나19와 이별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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