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정부가 기초연구와 첨단산업연구 핵심장비로 주목받는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로 ‘지리적 여건·발전 가능성 우수’ 등을 이유로 결국 충북 청주시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2008년 포항과의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지 12년 만에 우리나라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평가에서 청주는 부지 안전성·지리적 여건·발전 가능성 등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지리적 여건, 발전 가능성 분야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아 90.54점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의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충북도민이라면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겠지만 지난 12년전 실패했던 경험을 생각하며 쾌재중의 쾌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방사광가속기 역사는 지난 1987년 고 김호길 포항공대 초대 총장의 제안으로부터 출발점이 돼 1994년 12월 7일 경북 포항공대 캠퍼스 내 준공됐다. 당시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같은 ‘제3세대형’ 보유국은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등 4개국에 불과했을 때다.

물리학자이자 가속기 전문가인 고 김 총장은 포항공대를 세울 당시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에게 가속기 필요성을 설명했다. 건설비용만 당시 1천500억원이 소요되는 이유로 포항제철 내부는 물론 학계에서까지 무리한 고비용사업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것이 3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시작이고 9개월의 시운전을 거쳐 1995년 9월 본격 운용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어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2015년에는 총 사업비 4천260억원을 들여 포항에 들어서면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준공된 국가가 됐다.

청주에 들어서게 되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 보다 빛의 밝기가 100배 이상 높고 실험공간인 빔라인이 적은 4세대와 달리 원형으로 설계돼 40개가 넘는 실험이 동시에 가능하다.

‘지역경제 황금알’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유치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충북도는 한국경제의 4%대에 불과한 입지에서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변두리가 아닌 주목받는 지역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기초 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이 같이 활용도가 높은 만큼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비로 국비 8천억원, 지방비 2천억원 등 총 1조원이 들어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단순 건립비용일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분석한 기대효과를 보면 방사광 가속기 유치로 지역에 6조7천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2조4천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3만7천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황금알’로 평가됐다.

이제는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관계공무원의 노고로 황금알을 잉태했으니 우리나라 산업판도를 좌우할 방사광가속기로 미래성장을 견인할 반도체, 바이오산업, 태양광에너지 등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충북도는 ‘4% 충북경제 달성’과 ‘강호축 본격시동’을 통해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과 지속적인 인구증가를 이루는 초석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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