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 대응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교육부의 ‘등교수업 방안’ 에 따라 입시를 눈앞에 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오는 13일 첫 등교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20일에는 고2·중3, 27일에는 고1·중2와 초3~4학년, 내달 1일에는 중1과 초5~6학년 학생들을 등교시킬 계획이다.

어린학생들에 대한 돌봄 문제와 수험생들의 학습 공백이 길어지게 되는 우려로 인해 정부는 신중하게 등교수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진행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교사와 학생의 소통이 어려워 학습 효과가 떨어졌다.

학교·교사·지역별 온라인 수업의 수준이 달라 학습 격차가 벌어지고 초등학교 저학년은 돌봄 문제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의 고심이 깊었다.

수 차례 연기 끝에 결국 집에서 보는 원격 시험으로 진행된 대수능 모의평가에서도 전국단위 채점이 이뤄지지 않아 해당 학생들의 입시전략 수립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고3 수험생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도교육청은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른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의 등교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충북교육청은 등교수업에 대비,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7일까지 도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및 확진자 발생에 대비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등교수업 시 학생 및 교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학생 및 교직원 보급용 면마스크(필터교체형 3매, 일반형 2매)와 위급 상황 시 사용할 보건용 마스크(70만 매)도 확보해 지원했다.

도 교육청은 등교 시 학생 발열상태 확인을 위해 교실별 체온계도 확보를 마친 상태이며, 학생 수가 많아 발열체크에 어려움이 있는 학교(139개교)에 157대의 열화상 카메라 설치도 완료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등교수업 결정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는 불씨가 되지 않을까 학부모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에서도 등교수업 결정에 따라 코로나19가 확산된 사례를 우리는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앞서 ‘방역 모범국'으 로 꼽힌 싱가포르가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자 조기 등교 개학을 강행했으나 유치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2주 만에 개학 결정을 철회한바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일상적 접촉이 가장 밀접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대규모 감염 위험이 언제나 상존한다.

학교 공간을 매개로 감염이 진행된다면 가족 구성원과 지역사회로 삽시간에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등교수업은 철저한 준비 속에 진행돼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부는 학년·학급별 급식시간 조정과, 식사시간 외 마스크 착용 등 학생들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등교수업’ 방침은 이미 결정됐다.

예상치 못한 학교 방역의 빈틈을 메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 학교, 사회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