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미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마저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채용일정을 미루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시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좋지 않았는데 더욱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표한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청년층은 고용 충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의 청년 고용률은 계절조정 기준으로 1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의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고용률이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서도 3월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6천명 줄었다. 코로나19로 단기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줄면서 20대가 취업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청년층 고용 충격은 2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의 통제가 강화된 영향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취업난에 시달렸다. 거기에 코로나19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빠른 시일에 풀리기 어려워졌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KDI는 고용시장 충격이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암울한 분석까지 내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글로벌 추세로 국내외 공장이 멈추고 있다. 당장 항공·여행·유통업계는 감원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고, 구조조정이 산업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본격적인 고용 한파는 이제 시작인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이 늦어지고 직장 및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많아 20∼30대들의 대출 및 연체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6일 나라살림연구소가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BC)의 자료를 기반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연령대별 대출 및 신용카드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월 대비 20대의 총 대출금액은 5%, 신용대출액은 5.9% 늘었다. 30대는 대출금액과 신용대출액이 각각 2.1%와 3.1% 증가했다. 단기 일자리가 사라지고, 채용이 줄면서 청년들의 생활고가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인력채용에 깊이 고민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취업문이 열리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나마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민간기업에서 만들어지도록 민·관의 협력이 중요한 때다. 정부는 신규채용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유연성있는 정책으로 기업들의 채용을 지원하고, 기업은 청년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취업문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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