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 다소 소강국면을 보였던 여야간 정치공방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가계의 일제하 행적문제를 거론한 민주당 당보배포를 계기로 다시 험악한 국면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31일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격앙된 공세를 벌였고, 여야 모두 상대방에 대한 `파일’을 거론하는 신경전도 병행했으나 민주당측은 대응자제로 확전을 피했다.

한나라당 김기배 사무총장은 이날 이 총재 부친의 일제하 행적을 언급한 민주당 당보배포에 대해 “여당이 겉으로는 정쟁중단을 주장하면서 저열한 정치공세를 펴는 데 참고 있을 수 없다”고 대여 포문재개를 선언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지난해 10월14일자 일본아사히 신문보도에 따르면 김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뒤 일본을 방문, 목포상업 재학시절 담임이었던 무쿠모토 이사부로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대중’이라고 해도알 사이인데도 `센세이(선생님) 도요타입니다’라고 일제때 창씨개명한 이름을 말했다”면서 당일자 아사히 신문을 배포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야당이 이런저런 정치공세를 편데대해 대응을 자제하겠다. 이 총재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수재도 나고 경제도 좋지않은데 정쟁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보문제에 대해 “8.15 광복절을 앞두고 국민들의 대일 감정이 격앙된 상황에서 일본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기획된 것”이라며 “최근 정국상황을 반영해 제작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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