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로 인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우울감을 나타내는 ‘블루’가 더해진 신조어로,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변화에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나타내는 사회적 현상을 보여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이 뜬금없이 떠오르고 유튜브를 통해서 시작된 유행이 있다. ‘OO 번 저어 만드는 OO’ 동영상이 한 예이다.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1천번 저어 만드는 계란 프라이 등이 있는데, 이 동영상들에 보이는 흥미로운 댓글들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나태 지옥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성실하면 집에서조차 일을 찾아 하는가?” 등이다. 나태 지옥은 자신의 인생을 나태하게 허비한 죄를 심판받는 장소라는데, 이런 전 세계적인 재난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재미있는 표현이다. 이 현상은 주방용 거품기와 핸드믹서의 소비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각종 ‘저어 만드는 시리즈’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홈 트레이닝과 같은 집에서 운동하는 콘텐츠들도 유행하고 있고 ‘드라이브스루’라는 패스트푸드점의 서비스에서 영감을 얻은 도서관의 드라이브스루 도서 대출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또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한다고 했던가. 이를 통해서 보면 우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응을 하고 새로운 사회적 현상과 생활양식을 만들어 나가게 됐다고 본다. 재난 등으로 인한 극한 상황에서도 사회라는 바퀴는 잠시 멈출 뿐 완전히 정체되지 않는다. 새롭게 역동한다.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초래된 이 시간을 멍하니 보내는 것보다 내 주위를 돌아보는 시간, 나를 채우는 시간으로 삼아보기로 했다. 현대인은 그동안 바쁜 일상에 치여 생활해왔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단순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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