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주성 변호사

[충청매일] 정권의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춘 총선이 집권여당의 압승이라는 국민의 선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정치지형에 있어서 자칭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의 철저히 외면하고, 국정의 안정이라는 선택입니다.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 중도층은 철저히 보수정당을 외면하는 선택을 한 것이고, 한편으로는 합리적 중도층이 일종의 스윙보터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평가를 듣고 있으면, 중도층의 표심은 최선의 선택을 하였다기 보다는 결국은 찍어 줄 정당이 없어 덜 싫은 정당에 투표를 했다는 얘기 또한 존재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보수에 던진 메시지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보수라고 하면 무엇이 연상되십니까? 그냥 갑자기 생각해 보건데, 별다른 대안도 없이 무조건 목소리 높여 반대만을 외치는 그들, 나 때는 말이야로 표현되는 젊은 사람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무조건 무시하는 그들, 음모론에 가까운 유튜버의 출처도 불분명한 얘기에 열광하는 그들, 지도층이 되고자 하는 품격에 전혀 걸맞지 않는 소위 막말을 내뱉는 그들, 겉으로는 반성한다 참회한다고 눈물을 흘리지만 마치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처럼 어느덧 살아나 권력을 구걸하는 그들, 광적인 일부 지지층의 지지가 마치 국민 전체의 목소리라 여기는 그들이 떠오릅니다.

이런 이미지가 결국은 수많은 안티(ante)를 양산했고, 가장 지지하는 정당을 뽑아야 할 유권자들의 투표를 덜 싫은 정당에 투표하게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그 사이에서 덜 싫은 정당에 투표할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 위로를 하는 유권자들의 비극적 상황을 초래한 것은 어이없는 지금 대한민국의 자칭 보수라 표방하는 정당이 만든 것입니다.

정치학에 나오는 보수의 이론적 토대는, 시장의 자유를 존중하고 건강한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끌며 작은 정부를 통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자유주의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연상되는 대한민국의 보수정당의 이미지는 이와 무관한 수구와 구태에 터 잡은 것이어서, 오히려 그 진정한 가치를 대표하기는커녕 훼손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던진 국민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해체 및 혁신’입니다.

젊은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젊은 지도자, 반대만을 외치는 것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합리적인 지도자, 국민의 자유와 시장의 자유를 존중하며 혁신을 이끌어내는 그런 지도자, 무분별한 큰 정부의 움직임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 지지자들이 하더라도 지지에만 심취하는 것이 아닌 올바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그런 지도자,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사과와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바로 ‘보수의 품격’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간단한 답을 실현할 수 있는 그런 세력이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수가 궤멸했다고 까지 하지만 그래도 100석이라는 상징적인 개헌저지선을 지켜주었고, 이는 해체 및 혁신이 밑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노력이 이어져야만 중도보수와 중도진보가 적절히 대안을 제시하며 발전해 나가는 그런 선전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선거에는 그러한 건강한 세력들의 경쟁 속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당을 투표할 수 있는 그런 정치문화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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