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래
충북도립대학교 사무국장

김광래 충북도립대학교 사무국장 

[충청매일] 우리 충북은 금년에 도정 최대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도정 역량을 총 결집하며, 지난 10일부터 도와 11개 시·군 홈페이지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준비된 충청권(충북 오창)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온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정부가 기초연구와 첨단산업 지원을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대단위 국책사업으로 현재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지는 충북 청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전남 나주 4개 지자체이다.

이번에 건립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쉽게 말해 일종의 거대한 현미경이다. 전자를 가속해 태양빛보다 많게는 1천경배나 밝은 빛을 만들어 물질의 기본단위까지 관찰하는 초정밀 현미경으로 현재 전 세계에 35개의 방사광가속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994년에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2016년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경북 포항에 구축해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한 나라가 되었다.

방사광가속기의 원리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보다 최대 1억 배가 밝고, 파장은 0.1㎚, 물질의 구조와 현상을 무려 1천조분의 1까지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우리 충북에 유치하고자 하는 것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물리·화학·재료공학 등 기초연구, 세포·질병구조 연구 등 신약개발, 에너지·반도체·자동차 등 첨단산업 연구개발(R&D) 지원에 필요한 장비로 향후 국가 미래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견인할 핵심사업으로 파급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왜 우리지역에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해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마다 타당성을 갖고 유치 경쟁에 뛰어 들었다고 본다. 그러나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이용자 즉 ‘고객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충북은 지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토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 이내 접근이 가능하고, 중부고속도로 서오창IC에서 5분, KTX오송역에서 15분, 청주국제공항에서 15분 이내에 위치해 있어 교통여건도 타 후보지에 비해 탁월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덕목인 ‘고객 중심’에서 보자. 충북의 후보지인 오창을 중심으로 약 60~70%에 해당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할 고객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가까이는 오송생명과학단지, 대덕연구단지, 세종국책연구단지, 충북 청주·충남 천안과 아산, 경기 이천에 집적화돼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단지, 충북 오송·대전 대덕 바이오산업·연구단지를 비롯해서 연구기관, 기업체 등이 모두 충북 오창 중심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이용 고객을 외면한 채 한 모퉁이에 구축한다면 후세의 수많은 이용고객들이 얼마나 불편할까? 찰나의 생각에도 정답은 나온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지를 선정함에 있어 오로지 ‘고객 중심, 고객 가치’에 두고 현명하게 결정하기를 촉구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