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21대 총선이 지난 1992년 실시된 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인 62.2%로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민심은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면서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180석의 슈퍼 여당, 공룡여당의 탄생을 국민이 만들어 줬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보수 대통합을 외치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과 ‘경제 심판론’을 화두로 선거에 임했지만 국민들은 ‘코로나19의 선도적 대처로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의 의료체계’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민주당을 선택하며 180석이라는 자릴 줬고 통합당은 103석에 그치는 의석을 줬다.

대체적으로 선거가 끝나면 가장 일반적인 표현이 어느 당이 민심을 잘 읽고 선거에 임했는가에 따라 승패가 나눠진다고 분석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여당인 민주당은 국민의 정서에 좀 더 부합한 선거전략으로 대처했고 참패를 한 통합당은 국민의 마음도 모르고 자기들의 주장만 내세웠다는 결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이번 총선을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으로 몰며 보수 대통합을 내세워 당명도 ‘미래통합당’으로 바꾼 제1야당의 정치 행보가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로 ‘대참패’를 맛봐야 했다.

이를 두고 한 정치학자는 “4·15총선을 통해 드러난 것은 대한민국의 이념지형이 바뀌었다. 이제 진보는 다수, 보수는 소수가 됐다”고 까지 표현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충청권의 민심도 이번 선거를 통해 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당선비율을 놓고 보면 대전·세종·충북·충남 28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20석과 8석을 차지해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통합당을 크게 앞선 것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무엇이 4년 전에 비해 충청권의 민심을 이렇게 변하게 만들었는가.

지금까지 충청권의 민심은 우리나라 선거에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하며 어는 한쪽에 치우치는 경향은 없었다. 그래서 일부 정치인들은 충청권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충청도 핫바지’론까지 들먹이며 충청도민의 표심을 이용 내지는 악용까지 했다.

그런데 대전 7곳과 세종 2곳이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지금까지 선거에서 캐스팅보드 역할을 담당했던 충청권 민심에 변화가 온 것이다. 이 같은 선거결과에 대해 21대 총선에서는 충청권 국민들은 ‘견제보다 안정’을 먼저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충청 민심이 코로나19 속에서 견제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표심은 대전과 세종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국난 극복을 위해 정부에 힘을 몰아달라는 여당에게 몰표를 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민주당이 이들 지역 선거구 9곳(대전 7곳, 세종 2곳)을 싹쓸이 한 것을 보면 과거 충청권 표심과는 상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민주당이 보수 텃밭인 청주와 대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도 주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청주 4곳과 대전 7곳, 그리고 세종 2곳까지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다. 이에 비해 통합당은 보수성향이 강한 충북 3곳과 충남 4곳에서 중진의원을 내세워 인물대결에서 승리하며 7개의 금배지를 달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충청권 민심이 이제는 ‘예전의 핫바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원래 충청인들은 ‘다 주지는 않아도 공평하게 줄줄 아는 충청도 양반의 인심’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충청도 양반이 민심의 변화를 선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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