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특별취재반 기자] 제21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충북 8개 선거구 낙선 후보들이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4년 뒤 설욕을 약속했다.

미래통합당 엄태영 당선인에게 패한 제천·단양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의원은 16일 제천 지역 지방의원들과 명동교차로에서 거리 인사를 하며 성원해 준 지지자들에게 사죄했다.

이 의원은 SNS를 통해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에 승복하고 지지해준 주민께 감사드린다”며 “받은 성원과 격려 잊지 않고 더 좋은 제천·단양을 만들고자 했던 마음, 처음처럼 항상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적었다.

이 후보와 함께 금배지를 잃게 된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의 통합당 경대수 의원도 “제대로 모시지 못하였음을 반성하겠다”며 “남은 국회의원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지역을 위해 국가를 위해 노력하고, 자연인 신분에서도 늘 지역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 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주 상당 선거구의 정의당 김종대 의원 역시 “거대 양당의 패권주의, 권력분점 속에서도 진보정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어주신 그 성원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결과에 실망하지 않고, 고향 청주에서 진보정치의 새싹을 틔우기 위해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관록의 민주당 변재일 의원과 맞붙어 고배를 마신 청주 청원의 통합당 김수민 전 의원은 “사람을 통해서 세상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달았다”며 “대한민국과 청원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을 하셨으리라 믿고 겸허히 결과를 수용한다”고 했다. 그는 변 당선인에게 ”오창소각장 꼭 막아달라“는 당부를 곁들이기도 했다.

통합당 정우택 의원은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당의 명을 받들어 흥덕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선택받지 못했다”며 “흥덕과 자유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당선이 예측되는 등 희비가 엇갈렸던 청주 서원의 통합당 최현호 후보는 “침묵양선(沈默養善)”이라는 짧은 글을 SNS에 남긴 뒤 거리로 나가 지지해 준 유권자들에게 인사했다. 침묵양선은 침묵이 선함을 길러낸다는 의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시선을 모았던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의 곽상언 후보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지 못하고 지역의 미래, 정치의 미래를 앞당기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소회를 밝힌 뒤 “또 걷고 걸으며 새로운 내일을 만들겠다”며 재도전을 시사했다.

충주의 민주당 김경욱 후보는 “제 부족함으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자책한 뒤 “이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면서 해야 할 일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통합당 이종배 당선인 사무실을 찾아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다.

같은 선거구의 민생당 최용수 후보는 “중도가 없는 냉엄한 흑백 총선 투표 결과에 승복한다”고 아쉬워하면서 “민생당도 많이 부족했고, 저 또한 충주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낙선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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