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4·15 총선이 막을 내렸다. 정책공약 검증은커녕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 등에 대한 면밀한 판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진영 대결 구도로 전개된 것이 이번 총선의 가장 큰 특징이다.

거대 양당 중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과 야당 심판이란 구호를 앞세워 자신들의 지지를 호소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과 독재 견제를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썼다.

군소정당들은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완충 역할과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의 지지를 주문했다.

이같은 선거 전략과 분위기는 후보들에 대한 도덕성과 자질, 능력, 정책공약 등에 대한 검증과 판단을 차단한 채 지지하는 정당만을 위한 진영 대결의 장으로 변질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후보는 찾아볼 수 없고 정당에 대한 지지도 선거로 전락한 셈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선거 이후다.

선거 이전부터 간극이 벌어진 진영 대결 구도는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고착화됨으로써 국민 통합의 길은 더욱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깊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같은 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되고 격렬해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정치적 대결과 진영 대결 구도는 궁극적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 화합과 통합을 가로막아, 국가경쟁력을 하락시키는 부정적인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바닥을 치고 있는 국가경제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따라서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가 끝난 만큼 정치권은 당리당략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과감히 떨쳐내 국민 화합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들도 지지 성향에 따른 맹목적적 지지를 벗어나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진영 대결 구도를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대결 구도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내몰려 경제와 민생은 파탄지경으로 내몰릴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치적 시각과 이념적 성향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냉철하고 현실적인 고민에 머리를 맞대고, 국가 위기와 국론 분열이 가져올 심각한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 모든 국민과 정치권이 합심노력해야 한다.

정권 장악을 위한 정치권의 당리당략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은 국민의 현명하고 준엄한 힘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만일 국민들이 정치권의 정치적 우위 점령을 위한 의도적인 국민 분열과 대결 구도를 첨예화하려는 정략적 전술에 부화뇌동한다면, 스스로 고통과 절망으로 질곡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갈등과 대립의 성장통을 통해 국민 화합과 정치적 상생과 절충으로 위기를 극복,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한 단계 더 성장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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