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방주 ‘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출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오늘날 사회는 진실은 왜곡되고 본질은 혼란하여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대중은 혼란 속에 서성거리고 있다. 말은 많아도 말씀은 없다. 나는 이럴 때 들로 나선다. 나에겐 들꽃이 스승이고 들풀이 길잡이다. 자연은 거짓을 모른다. 자연은 말은 없어도 말씀이 있다. 들로 나가는 것이 격물(格物)이고 치지(致知)의 길이다. 나는 들꽃 들풀의 말씀을 받아 적고, 들꽃 들풀의 깨우침으로 나를 깨우친다. 나의 작은 깨달음을 혼자 갖기 어려워 이 책을 엮는다.” -작가의 말 중에서-

수필가 이방주는 발로 쓰는 작가이다. 그는 두 발로 가서 본 체험을 수필로 쓴다. 그가 발로 쓴 수필집 ‘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도서출판밥북/ 1만4천원)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출간했다. 

이 책은 그가 사는 청주시 근교의 주중리 수름재, 무심천, 미호천을 자전거로 달리며 찾은 들꽃과 들풀에서 현상 그 너머를 영혼의 눈으로 바라보고 발견한 삶의 원리, 우주의 원리를 생태 모성주의적 사고로 파헤쳤다.

스마트 폰으로 찍은 아름다운 꽃 사진과 함께 작가 특유의 힘 있고 단호한 어조로 흥미진진하게 형상화한 자연, 인간, 우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수필집은 사물에서 생활 철학을 발견하며 서정과 서사를 설리(設理)로 풀어내는 한국 전통수필의 진면목을 확인 할 수 있다.

수필가 이방주는 1998년 등단한 이후 수필집 ‘축 읽는 아이’ ‘손맛’ ‘여시들의 반란’ ‘풀등에 뜬 그림자’ ‘가림성 사랑나무’ 등을 냈으며 고소설 주해인 ‘윤지경전’을 발간했다. 그는 내륙문학회장, 충북수필문학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수필문단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이방주 수필가는 “수필은 체험과 사실에 대한 철학적 해석이고, 사람이 사람에게 들려주는 치유의 속삭임이기에 언젠가 모든 문학은 수필에 수렴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수필은 서구의 에세이와 다른 우리만의 인식으로 우리식의 형상과 구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수필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방주 수필가는 현재 충청매일에 ‘느림보의 山城山寺 찾아가기’라는 산성산사 답사기를 4년째 연재하고 있다. 청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수필창작교실을 개설하고 수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무심수필문학회’를 창립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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