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김경태 기자]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대표이사 류철하)은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2020년 파리 이응노레지던스' 사업을 취소한다고 13일 밝혔다.

프랑스 및 EU지역 코로나19의 대유행 및 사태 장기화, 감염 위험성 상존으로 인해 작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지난달 1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작가 접수를 통해 현재 9명이 서류지원 했지만, 심사가 중단됐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올해 8월 작가들을 파견하기 위해 작가모집을 진행했으나, 진행과정에서 프랑스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다”며 “작가 및 유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올해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사업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사업은 고암미술문화재단이 2014년부터 젊은 작가들을 선발(3명), 운영해왔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주 활동지였던 파리 근교 도시 보쉬르센에 있는 고암 문화유적지에 있는 아뜰리에에 작가들이 3개월 동안 체류한다. 매년 8월부터 3개월간 단기과정으로, 입주 작가들은 작업 공간을 비롯한 전시, 교류,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원 받는다.

레지던스가 위치한 보쉬르센은 클로드 모네, 반 고흐, 피사로,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니 등 세계적인 화가들이 작품 활동을 했던 지역들이 센 강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다. 현재 보쉬르센에는 총 3천여평에 이르는 대지에 고암 후학 양성기관인 ‘고암 아카데미’를 비롯해 유럽 내 최초이자 유일의 전통한옥인 ‘고암서방’과 ‘고암 기념관’ 및 ‘고암 작품 보관소’ 총 4개의 건물이 위치해 있다.

레지던스 공간은 고암 작품 보관소로 사용되고 있던 건물 1개동으로, 박인경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이 지역의 후학 양성을 위해 작가 작업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해 문을 열었다. 한편, 이응노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잠정 휴관중이며, 확산 추이에 따라 재개관 일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