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은 역시 선거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도지사, 시·군 지자체장 선거 등 지역 의회의원 선거가 있다. 지난해 12월 말 4+1협의체로 개정한 선거법에 따라 첫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5일 치러진다.

전국 지역구 국회의원 253명과 각 당에 대한 국민 지지투표로 결정짓는 47명 비례대표 의원까지 총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다. 이에 따른 사전투표가 지난 10~11일 이틀간 전국 3천508개 투표소에서 이뤄졌다. 총 유권자 4천399만4천247명 중 1천174만2천67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역대 최고인 26.69% 투표율을 기록, 총선 열기를 보여줬다.

선거 때면 으레 소수 정당들도 국회 총선에 가세해 선거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제1당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국민의 의견에 반한 선거법을 만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앞세워 ‘꼼수’와 반칙의 권모술수(權謀術數)까지 동원하는 선거전을 펼쳐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오로지 당선과 1당을 위한 ‘꼼수’ 정치도 모자라 비방과 막말이 난무하는 상태다. 표를 얻으려는 실효성 없는 선심성 공약 남발도 문제로 꼽힌다. 국민들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정치권에 대한 신뢰성을 잃어 투표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국민의 귀에 솔깃한 정책보다 상대 후보를 헐뜯는 온갖 막말 파문의 연속이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도 과거 혼탁한 선거의 때를 벗지 못한 행태를 답습한다는 지적의 여론이 높다.

김대호 전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관악갑)의 3040세대와 노인층 비하 발언에 이어,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잘못된 발언까지 겹치면서 통합당은 수도권 표심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김 후보와 차 후보의 발언에 대해 즉시 대국민 사과로 국민에게 머리를 숙였다. 또 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는 김 후보를 제명하고, 차 후보에게는 ‘출당 권고’ 처분을 내렸으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통합당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민주당도 막말에서 뒤지지 않는다. 윤호중 사무총장이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돈키호테’, 황교안 대표를 ‘애마’,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시종’에 비유하며 싸잡아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 역시 통합당을 ‘토착왜구, 천박하고 주책없는 당’이라는 막말에 이어,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12일 민주당 경기 시흥 후보 지원 유세에서 통합당을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고 입에 담지 못할 막말로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여·야 구분 없이 잘못된 막말 한마디가 일희일비하게 만들어 당의 운명을 좌우할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잘못된 말 한마디에 선거 판세도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 한 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여·야 총선출마 후보는 국민을 향한 국정 철학과 알찬 정책비전 제시만이 국회 입성의 교두보가 된다.

제1당을 놓고 수성이냐 탈환이냐의 갈림길에서 여·야 중 누가 웃게 될지는 국민들의 표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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