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대체로 원활…곳곳서 우려했던 문제점 노출
충북도교육청 “개선점 보완해 학생 학습권 보장 노력”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충북 청주봉명고등학교 3학년 3반 교실에서 송혜영 교사가 원격수업으로 출결을 확인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충북 청주봉명고등학교 3학년 3반 교실에서 송혜영 교사가 원격수업으로 출결을 확인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얘들아, 선생님 잘 보이니? 이렇게 얼굴이라도 보니 개학한거 같다.”, “선생님 접속이 안돼요.”

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원활한 원격수업이 진행됐지만 곳곳에서 접속지연으로 혼란을 겪는 상황도 연출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9일 온라인 개학을 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반가움과 걱정되는 마음이 교차했다. 학생들은 실시간 화상 연결로 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등 동영상 수업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세 가지 방식의 원격수업을 들었다.

교사들은 학교별 여건 등에 맞춰 수업방식을 고르고 유형들을 섞어 활용했다.

이날 온라인 개학에 맞춰 원격수업을 시작한 청주시 원봉중학교는 EBS 등 동영상 수업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으로 진행했다.

본격적인 원격수업에 앞서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에게 출석 댓글을 남기고 EBS온라인클래스 로인을 통해 출석했다. 선생님들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개학 첫날 원봉중 3학년 학생 287명 중 284명은 등교시간에 맞춰 출석했다.

출석하지 못한 3명에게는 담임선생님들이 학부모와 학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문제점을 확인했다.

이어 담임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2주간의 원격수업 시간표를 올려놓고 이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도록 설명했다.

일부 교사들은 EBS 동영상 수업에 직접 본인들의 목소리를 넣어 편집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영상 수업이 끝난 뒤에는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 등을 물어볼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교과 질문방을 운영했다.

담임선생님들은 질문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올려놓았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학습관리를 통해 각 학생별로의 수업 진행률을 확인했다.

이날 청주시 주성고등학교에서는 실시간 쌍방향형으로 교사들과 학생들이 처음으로 만났다.

온라인 화면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30분 정도 수업이 진행됐다. 수업은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우려했던 원격수업의 일부 문제점도 드러났다.

1교시 미적분 시간 원격수업을 듣기 위해 학생들이 접속을 시도했지만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이 30여분이나 계속됐다. 이후 접속이 재개됐지만 이미 1교시 수업 시간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였다.

EBS온라인 클래스도 오전 9시50분부터 10시20분까지 약 30분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과 담임선생님들도 접속이 지연돼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학교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이날 4교시 물리Ⅱ 원격 수업에 나선 주성고 김대협 교사는 이전 시범 수업 때보다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또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거나 갖고 있던 스마트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학교로 방문해 스마트기기를 빌려가는 상황도 발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이 처음 시도이다 보니 모든 준비를 완벽히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선해야 할 점을 파악해 보완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 첫날 충북도내 고등학교 3학년 554학급 1만3천742명과 중학교 3학년 507학급 1만3천88명, 도내 특수학교 고등학교 3학년 21학급 112명, 특수학교 중학교 3학년 17학급 79명 등 모두 2만7천21명이 개학을 맞았다.

이날 개학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오는 16일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20일에는 초 1~3학년이 온라인 개학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