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유통회사에 근무하면서 어떻게 유통경쟁력을 올릴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풍수지리 원리를 경영활동에 반영해 보기로 하였다. 항상 목표에 미달하여 성과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던 곳,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풍수를 적용한다고 하여 특별한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고, 새롭게 접근하는 것을 회사를 맡은 대표이사도 좋아했다.

우선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회사 임원진들의 사무실 위치와 책상의 배치부터 다시 하였다. 일부 냉담한 반응도 있었지만 그런 경우는 집도 가서 봐주었다. 그리고 접근한 것이 장사 안 되는 매장이었다. 계속 사업이 부진한 점포 어떻게 할 것인가가 항상 문제가 되었다. 점포 하나를 보면 잘 안 보이지만 장사 안 되는 점포 몇 개를 묶어서 보면 보이기 시작하였다.

유통회사는 경쟁의 핵심요인이 점포와 사람이다. 그것은 점포를 가진 경영자는 누구나 아는 일이다. 그러나 점포를 어떻게 개선하고 사람의 경쟁력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는 잘 알지를 못한다. 지금까지 해 오던 방식, 전통적으로 이어져 오던 방법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의 도입이 필요했다. 풍수지리를 회사 경영에 적용하는 것은 새로운 방법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것을 적용하기가 그리 쉬운가? 이 눈치 저 눈치 보아야 하고 온갖 구설에 오를 수 있을 것인데, 경영의 최고 책임자가 아니면 생각도 하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더욱이 풍수지리는 음성적인 학문이다. 드러내 놓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이면에서 은밀히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사 잘 안 되는 점포에 이어 장사가 가장 잘되는 점포를 둘러보고 입지적 공통 인자를 도출하였다. 역시 장사가 잘 안 되는 점포와 장사가 잘되는 점포 간에는 확실한 입지적 차이가 존재했다.

입지적 요인을 풍수적 입장에서 바라보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렇게 시작한 점포의 풍수 적용은 전국의 모든 점포로 확대되었다.

장사가 잘되는 입지는 점포도 확장하고 입지에 문제가 있는 곳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철수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점포의 배치에서도 풍수적 배치를 적용하였다,

주산의 개념, 청룡 백호의 개념, 안산의 개념이 반영되어 점포의 동선이 달라졌다. 막아야 할 곳은 막고 구부려야 할 곳은 구부리고 출입구의 위치와 계산대의 위치, 제품군별로의 배치 등 다양하게 배치와 동선이 보완되었다.

같은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으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재미난 것은 장사가 될 만한 곳은 이미 어떤 업종이든 장사를 잘하고 있었고 그런 곳을 구하려니 임대료가 비쌌다. 그러나 때로는 주인을 기다리며 비어 있는 곳도 많고 발품을 얼마나 파느냐에 따라 보이는 곳도 달라졌다. 그냥 무심코 지났던 곳들이 새로운 시각과 특정한 의도에서 보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활동이 계속되자 제일 먼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고객들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시작한 풍수 활동은 ‘풍수 마케팅’이란 이름으로 등장했고, 유통의 경쟁력을 빠른 속도로 향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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