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수 아산시의회 부의장, 총선 후보자 겨냥 일침

[충청매일 이재형 기자] 아산시의회 전남수(사진) 부의장이 21대 총선 후보자를 겨냥해 “시의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 줄 세우기 및 길들이기 등 갑질을 멈춰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 부의장은 지난달 31일 제219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나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한 사람의 보이지 않는 절규"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지난해 4월 한 달간 초등 4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재학생 약 410만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6만명으로 파악됐다고 실태조사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폭언, 성희롱, 많은 사람 앞에서 수치심을 주는 행위 역시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되며, 마음에 상처를 주는 정서적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폭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더니 전 부의장은 “분명한 폭력이자, 보이지 않는 갑질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회적으로 만연하다는 이유로 별일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며 "본 의원은 보이지 않는 폭력과 갑질의 문화는 근절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아산시민들께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5분 발언 취지를 말했다.

전 부의장은 “직장인매거진 M25는 설문조사 결과 최악의 갑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윽박에서 나타났다"며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폭력은 정치인에게 없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빌미로 한 보이지 않는 협박 등 수동적 공격의 형태를 띤 갑질 문화는 은밀하고 강력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에 만연돼 있는 ‘우리는 하나라는 무언의 압력'을 달콤한 조언 또는 상생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도록 억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21대 총선 복기왕·이명수·강훈식·박경귀 후보자를 겨냥해 “시의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과 갑질을 하고 있지는 않느냐"며 "의회는 시민에 의해 선출된 합의제 기관이자, 아산시민의 대표기관 및 의결기관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더니 “시의원들이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고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의원은 아산시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그 누군가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종이인형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전 부의장은 “시민만을 위해 일하는 기관인 의회 의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가하고, 줄 세우기 및 길들이기로 갑질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멈춰달라"며 “이것은 달콤한 거짓말로 타인의 자존감과 에너지를 훔쳐가는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동료 의원들을 향해선 “의원들도 시민을 뒤로한채 누군가 충견 역할을 하고 있다면, 멈추고 오로지 시민만을 위해 일해달라"며 "의회는 꼭두각시와 충견의 역할을 하지 않는 34만 시민에 의해 선출된 합의제 기관이다"고 충고했다.

한편 전 부의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했다"며 “지금 우리 현실에 꼭 맞는 말씀이라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폭력과 갑질, 왕따가 없는 행복한 시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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