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권고 어기고 마트·모델하우스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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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덕 기자
  • 승인 2020.03.26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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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녀온 충북 증평 60대 女, 다중시설 휘젓고 다녀
방역당국 “치료비 부담·벌금 부과 등 행정 제재 검토”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미국과 유럽 등 해외를 다녀온 충북도내 20대 남성과 60대 여성 등 2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 첫 해외 체류 후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사례다.

하지만 20대 남성은 국내 입국 후 자가격리 권고를 철저히 따른 반면, 60대 여성은 이를 무시한 채 다수의 다중이용시설을 돌아다닌 처신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대학생 A(21)씨는 이날 오전 2시30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을 여행한 뒤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는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비행기 동승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흥덕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A씨는 지난 23일부터 콧물과 코막힘, 미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A씨는 청주의료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부모와 함께 사는 A씨는 독립된 공간에서 철저히 자가 격리를 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가 A씨의 이동 동선을 파악한 결과 가족 이외 접촉자와 이동한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A씨의 아버지(61)도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아버지도 청주의료원에 격리 입원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증평의 B(60)씨는 자가격리 권고를 어기고 다수의 다중이용시설을 다니면서 2차 감염 확산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B씨는 지난 25일 오전 발열, 인후통, 근육통, 기침 증상으로 증평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았다.

민간수탁 기관의 분석 결과 당일 밤 ‘양성’ 판정이 나왔다.

B씨는 미국 뉴욕에서 사는 딸 집에 방문하기 위해 지난 2일 출국했다가 24일 귀국했다. 입국 당시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25일 오전 9시께 검체 채취를 마친 B씨에게 보건소 측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역학조사 결과 B씨는 바로 귀가하지 않고 증평과 청주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을 다수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보건소를 나와 oo은행에서 환전하고, oo우체국에서 등기를 발송했다.

이어 몸이 이상하다고 여긴 B씨는 당일 오전 11시께 진찰을 받고자 인근 청주시로 넘어와 청주의료원과 충북대병원을 잇달아 찾았다.

국가 감염병 지정병원인 청주의료원은 일반진료가 중단된 상태이고, 충북대병원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B씨의 진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를 거부당했지만 B씨는 곧장 집으로 향하지 않았다. 정오에서 오후 1시 사이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oo냉면 청주점과 잡화점을 들렀다. 다시 증평으로 돌아온 B씨는 오후 2시께 증평 oo마트에서 물건을 산 뒤, 오후 2시30분에는 증평 oo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충북도는 B씨가 자가격리 권고를 명백히 어겼다고 판단, 행정 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행정명령을 발동해 B씨에게 치료비를 전액 자부담시킬 수 있다. 확진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는 음압 병실은 하루 입원비가 3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가격리 조치를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한 벌금도 부과할 수도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자가격리 조치를 따르지 않는 자에 대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B씨에 대한 자가격리 조처는 확진 전 권고사항이어서 이런 처분이 가능할지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그동안은 자가격리 규정을 어긴 사례에 대한 별도 지침이 없었으나, 강력히 대응하라는 게 정부 방침인 만큼 행정명령을 강력히 발동하고 기존 확진자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이 가능한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내에 이날 현재 4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17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지역별 퇴원자는 청주 8명, 괴산 4명, 음성 2명, 충주·증평·진천 각 1명이다.

나머지는 충주의료원(9명), 청주의료원(10명), 충북대병원(3명), 국립중앙의료원(1명), 중앙대병원(1명)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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