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는 미국이 2.5배 많아…전수조사 확대 여부 고심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미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 유럽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하는 전수조사를 미국으로도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전수 검사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입국자 1만명 당 유럽발 확진자는 56.4명, 미주는 8.1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의 코로나19 발생률이 미국발 입국자보다 7배 가량 높은 셈이다.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미주에서 들어오는 전체 규모가 유럽보다 2배 이상 많고,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미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는 하루 2천500여명으로 유럽발 1천여명에 비해 2.5배나 많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25일(현지시간) 6만5천명을 넘어섰다.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등 연일 1만명씩 증가세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유럽과 대등한 수준으로 검역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유럽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는 지난 22일부터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정부는 검사·채취 역량과 미국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수조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유증상자와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미국발 입국자를 통한 국내 유입을 막기로 했다.

유증상자와 단기체류자는 진단 검사를 하고, 무증상자와 장기체류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방식이다.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내외국인에 관계 없이 공항검역소에서 시설 대기하면서 진단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이 되면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되고, 음성으로 나타나면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입국 시 증상이 없는 내국인 및 장기체류 외국인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증상 발생 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유럽과 같은 조치를 미국까지 확대하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유럽의 두 배에 달한다. 검사를 위한 수용 시설이 더 필요하고 비용과 인력도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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