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화 청주시 서원구 세무과 지방소득세팀장]

[충청매일] 이명화 청주시 서원구 세무과 지방소득세팀장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일을 시작하는 것이 40년 가까이 습관이 됐다. 1980년대엔 커피 2스푼, 설탕 2스푼, 프림 2스푼을 넣고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예쁜 커피 잔에 타서 마셨고, 1990년대엔 커피믹스가 나오면서 커피 잔에 커피믹스를 타서 마셨으며, 2000년대 이후엔 종이컵에 커피믹스를 타서 마셨다.

일회용 종이컵에 타서 마시는 것이 편리하기도 하고 또한 차가운 커피 잔보다 따뜻함이 오래가서 맛이 있다고, 커피믹스는 종이컵에 타야 제대로 된 맛이 난다며 종이컵 사용을 생활화했다.

커피 잔에 커피를 타서 마시던 1980년대엔 친구들 결혼에 예쁜 커피 잔 세트를 선물해 주기도 하고, 신혼부부 집들이 선물로 커피, 프림, 설탕 보관 용기 세트나 티스푼 세트를 선물해 주기도 했다. 일회용 커피믹스를 타 마시거나 커피를 내려먹는 요즘은 커피 잔 세트나 설탕 용기 세트, 티스푼 세트를 선물하는 풍경은 사라지고 대신 커피 머신을 선물하는 경우가 흔하다.

몇 년 전부터는 일회용 종이컵이 아깝다는 생각에 하루 한 개만 사용하자는 생각으로, 한 개의 종이컵으로 하루 동안 차를 마실 때마다 사용하고, 다음날 그 컵으로 자잘한 쓰레기를 모아 버리는 쓰레기통의 용도로 사용하며 종이컵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다 몇 달 전에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보온 머그컵을 준비했다. 처음엔 한번 쓰고 버리면 그만인 종이컵 대신 머그컵은 사용할 때마다 씻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종이컵에 마셔야 커피도 더 맛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보온 머그컵을 사용해 보니 따뜻한 차는 따뜻함을 오래 유지하고, 차가운 음료는 찬 맛을 오래 유지해 주니 커피나 차도 종이컵 보다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더 유익하다고 느껴진다.

우리 사무실에서는 일회용 종이컵 사용하지 않기를 잘 이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고 전 직원이 개인용 머그컵과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 종이컵은 사무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직원 모두 각자의 컵을 준비해 커피도, 녹차도 알아서 맛있게 타 먹고 있다. 팀장들 회의 시에도 각자의 컵에 차를 갖고 와서 회의를 시작하곤 한다.

일회용 컵은 환경은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종이컵을 코팅한 재질은 뜨거운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 환경을 위해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자.

12명이 함께 하루 1개씩 종이컵을 덜 사용한다면 연간 20년생 나무 1그루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적극 동참하고 있는 하루에 2~3개씩 사용하던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 우리과는 연간 20년생 나무 5그루 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12명 정도의 소그룹 모임이 있다면 연간 20년생 나무 1그루 심기에 참여해 보기를 제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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